퍼스널 MBA - 비즈니스 성공의 불변법칙, 경영의 멘탈모델을 배운다!
조쉬 카우프만 지음, 이상호.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나는 대학에서 정치외교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전공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최근들어 경영학 개론이라도 한번 들어둘 걸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취업을 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정치외교학과나 경제학과보다는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지식이 필요한 때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경영학과로 편입을 할 건 아니고, MBA를 할 것까지도 아니다 싶던 차에 <퍼스널 MBA>라는 책을 만났다.



저자인 조쉬 카우프만은 MBA가 없다. 대학 재학 중에 세계적인 대기업 P&G에 입사한 그는 동료나 상사 중에 MBA 학위가 있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미 직장에서 일을 잘 하고 있는데 고가의 자격증을 얻는 것을 무의미하게 느꼈다. 마침 상사로부터 "MBA를 마치기까지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만큼을 회사일 잘하고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는 데 쏟아 붓는다면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을 받고 비즈니스 스쿨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지만, 경영 공부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수년에 걸쳐 수천 권이 넘는 경영 서적을 탐독했고, 수백 명의 경영 전문가를 인터뷰했다. 그 결과 MBA 학위 없이 직장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었고, 사업도 시작했다. 



MBA가 가지는 필터링 효과는 실제적이며 한 개인이 극복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경영 컨설턴트, 국제 재정전문가 혹은 포춘 50위 기업에서 승진가도를 밟는 것이 꿈이라면, 15만 달러짜리 면접 기회를 구매해야 할지 모른다. 이 과정을 밟는다면 지원하기 전에 정확히 이것이 당신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단 인생을 저당 잡히고 나면 빚 때문에 나중에 이 결정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중략) 일류 MBA 과정에 합격할 만한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면 그리고 졸업 후에도 학벌과 상관없이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경영대학원을 가지 않고 경영에 대한 근본 원리들을 혼자 습득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서 얻는 것이야말로 당신 인생을 좌우할 가장 현명한 판단이 될 것이다. (pp.58-9)


 

조쉬 카우프만은 MBA에 가는 대신 독학으로 배운 경영 지식을 이 책에 정리했다. 책의 주요내용은 실제로 사업을 운영하는 방법, 효과적으로 창업하는 방법,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을 더 잘 되게 하는 방법, 경영 기술을 활용해 개인적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 조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성과를 내는 방법 등이며, 저자는 각각의 내용을 248개의 키워드로 정리해 가치 창조, 마케팅, 영업, 가치 전달, 재무와 회계, 인간의 마음, 자신과 일하기, 다른 사람들과 일하기, 시스템의 이해, 분석, 개선 등의 장에 나누어 소개한다. 저자 자신이 혼자서 공부한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해 다시 전달하는 성격의 책인 만큼, 글 한 편의 길이가 짧고 문장과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책이 두꺼워도 읽기는 쉽다.



저자가 혼자 연구하고 분석한 내용도 나온다. 저자는 비즈니스를 운영하기 위해 가치 창조, 마케팅, 영업, 가치 전달, 재무와 회계 같은 기존의 경영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비즈니스의 대상이며 원리이기도 한 '사람'과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인지 심리학 등을 공부하며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배웠고, 시장은 물론 산업, 사회, 그리고 개인의 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개선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한 사람이 다년간 공부하고 경험을 통해 확인하기까지 한 지식을 책 한 권을 통해 배울 수 있다니. 공부하는 사람, 책 읽는 사람,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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