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고 싶지 않은 내 돈 - 재테크 미끼와 그들의 거짓말
봉정아 외 지음 / 피톤치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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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번쩍 드는 책을 읽었다. 제목은 <놓치고 싶지 않은 내 돈>. 재무 전문가 김현우, 최용진, 정상욱, 봉정아가 공저한 이 책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로 대표되는 금융회사와 그들과 링크된 언론이 자신들의 돈벌이를 위해 고객을 '호갱'으로 만드는 방법을 철저히 파헤치고 더 이상 손해보지 않으면서 재테크하는 비결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가 어떻게 고객의 지갑을 열고 이들의 재산을 갈취하는지 자세하고 생생하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아무 보험이나 들지 말라는 말, 책으로나 언론으로나 많이 들었지만 보험설계사가 10만원 짜리 종신보험 상품을 하나 팔 때마다 적게는 8배, 많게는 15배의 수당을 챙기며, 이런 보험을 한 달에 10개씩만 팔아도 수당만 8백에서 1,500만 원을 챙긴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더 큰 문제는 보험설계사가 입사해 1년 이상 정착해 일하는 비율이 40%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이다. 고객은 보험설계사만 믿고 보험에 가입하는 건데 돈만 챙기고 사라지면 어떡하나. 내 친구, 내 가족, 내 친척이 보험설계사라고 해서 이런 일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다.



예금자보호제도를 무턱 대고 믿지 말라는 주장도 인상적이었다. 예금자보호제도는 금융회사가 망해도 1인당 5천 만 원까지 맡긴 돈을 찾을 수 있게 보장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 덕분에 고객은 시중 은행보다 조금이나마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에 예금할 수 있어 안심이지만, 이 제도 때문에 부실한 저축은행이 계속해서 업계에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기념 특가, 한 달만 진행, 3천 명 한정' 같은 단서에 '낚여'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피해야 할 일이다. 금융사도 '회사'이며 저축, 보험, 펀드 같은 금융상품 또한 '상품'이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고, 싼 게 비지떡이다. 



이 책에는 이밖에도 호갱에서 고객으로 거듭나는 법, 내 돈 놓치지 않는 법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내 돈 놓치지 않는 법의 요점은 잘 버는 것만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매달 수입, 지출, 저축 등을 파악하고, 통장을 급여 통장, 소비 통장, 저축/투자 통장, 예비 통장 등 4개로 분리하고, 신용카드를 없애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 등이 있다. 잘 실천하여 나 또한 금융 호갱에서 탈출해 진정한 고객으로 거듭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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