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간의 자기사랑 연습
로버트 홀든 지음, 오혜경 옮김 / 지식노마드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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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배울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백여 권이 훨씬 넘는 자기계발 서적을 읽었지만 나 자신이 얼마나 '계발'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직업적으로 대단히 성공한 것도 아니요, 이직이나 전직, 유학을 한 것도 아니고, 재테크를 잘해서 집이나 차를 마련한 것도 아니다. 그나마 이득을 본 것이라면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글을 꾸준히 읽으며 동기를 부여받고 지금과 다른 삶을 꿈꿀 수 있었다는 것. 하지만 그것이 직업적인 내공을 다지거나 삶을 충실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고는, 솔직히 자신할 수 없다.



당신은 이미 행복하다

자기계발 서적을 읽으면서도 그 효과를 의심하는 건 다름 아닌 나 자신 때문일까? 영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로버트 홀든이 쓴 <8주간의 자기사랑 연습>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이미 행복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행복을 단 8주 간의 연습으로도 배울 수 있다고 단언한다. 실제로 저자는 1992년 이래 일반인을 대상으로 행복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의 수업은 영국 BBC방송 다큐멘터리로 방영되고 오프라윈프리 쇼에 소개되며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행복수업 참가자들은 행복수업을 통해 나의 행복을 가로막고 있던 것은 남들이나 사회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당신이 자신의 존재와 기쁨을 부정하는 한, 당신의 에고와 성격은 절대로 세상에 완전하게 만족하고 기뻐하지 못할 것이다. (p.72)

8주간의 행복수업은 행복의 의미 생각해보기, 자기 자신 발견하기, 감사한 일들 나열해보기​, 가족과 대화하기, ​과거와 화해하기 등 여러가지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에서 나는 '받음의 명상'이라는 수업이 인상적이었다. 한 시간 동안 명상을 하면서 수용, 사랑, 성공, 창의성 등의 지혜를 말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수업인데,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감정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편안히 수용하고 복종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하다. 단지 그 이유뿐이다. 그게 다다. - 도스토예프스키

돌이켜보면 20대에 나는 새로운 일을 제안 받거나 무언가에 도전할 기회가 왔을 때, 하다못해 이성을 소개해준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두려움이나 부끄러움 때문에 거절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러면서도 할 일이 없다고,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남자친구가 없다고 스스로를 불행히 여겼다. 나의 행복을 막고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이제부터는 오는 일, 오는 기회, 오는 남자 막지 말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볼 생각이다. 밑져야 본전 아니겠는가. 앞으로의 내가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니, 나는 이미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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