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 -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말콤 글래드웰 지음, 선대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거인에게 힘을 주는 원천인 것처럼 보이는 요소는 종종 커다란 약점을 낳는 원천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신이 약자라는 사실은 때때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바꾸어놓을 수도 있다. 약자로 존재한다는 것은 문을 열어 기회를 만들어내고, 자신을 가르치고 일깨우며, 그런 처지가 아니었다면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p.20)


단점이나 약점이 좋아서 마음이 끌리는 것들이 더러 있다. 남들 눈엔 촌스럽다지만 내 눈엔 그저 예뻐보이는 천가방, 무겁고 거추장스럽지만 가방에 없으면 허전한 종이책, 부정확한 발음마저 순박하고 때로는 로맨틱하게까지 들렸던 남친의 목소리 등등... 어쩌면 ​나의 단점이나 약점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좋게 보일지 모른다. 이를테면 아무리 파워워킹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두툼한 허벅지는 건강의 상징, 점심 메뉴를 두고 심하게는 한 시간도 고민해 본 우유부단한 성격은 신중함, 마이너한 것만 좋아하는 개성 강한 취향은 세상에 쉽게 물들지 않는 꼿꼿함으로. 자기 위안이라고? 뭐 그럴 수도 있고...


말콤 글래드웰의 <다윗과 골리앗>​에​는 약점이 강점이 되고, 강점이 약점이 되는 사례들이 다수 실려 있다. 대표적인 예가 난독증이다. 런던 시티 대학교의 줄리 로건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들 중 3분의 1이 읽기 장애, 즉 난독증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장애에 굴하지 않고 '읽기를 뛰어넘는 능력'을 키움으로써 성공을 거머쥐었다. 교과서를 읽는 대신 강의에 더욱 집중해 기억력과 암기력을 키웠는가 하면, 엄청난 양의 변론 자료를 읽지 않는 대신 유려한 화술을 이용해 변호사로 성공하거나, 합격점을 받기 위해 선생님을 설득하다가 설득의 달인이 된 사람도 있었다. 난독증이라는 역경이 성공의 발판이 된 것이다.


명문대 진학이 실패의 구렁텅이가 될 수 있다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입학 후 중, 고등학교 때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음울하게 생활하는 명문대 학생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반대로 성적에 조금 못 미치는 학교에 들어가서 성적우수 장학금을 독식하거나,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며 남다른 스펙을 쌓는 학생들도 많이 보았다. 소위 '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가 되는 게 낫다'랄까.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큰 연못의 작은 물고기가 되는 게 낫다'고 믿는 풍조가 만연한 것 같다. 세스 고딘의 <이카루스 이야기>를 인용하자면, 너무 높게 나는 것만 걱정한 나머지 너무 낮게만 난달까? 단점이니 장점이니, 약점이니 강점이니 해도 '관점'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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