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공부법 - 자유로운 인생을 위한
센다 다쿠야 지음, 이우희 옮김 / 토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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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평을 쓰는 것이 단순한 취미 이상이 되고 보니 책 읽기도 보다 전문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까지는 그저 손길 닿는 대로 책을 읽었다면, 앞으로는 관심 분야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책을 읽어야겠다. 서평도 그저 읽고난 감상을 끼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읽는 사람에게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써야겠다. <어른의 공부법>​에서 저자는 학업을 마쳤다고 해서 공부가 끝나는 것이 아니며, 어른이야말로 공부벌레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인식의 전환, 책과 사람, 업무, 조직, 시간, 돈에서 배우는 방법과 공부하는 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중에서 나는 관심 분야인 독서에 관한 팁이 좋았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1. 인생의 오답을 정답으로 바꾸는 방법​
머리를 좋게 하는 가장 간단한 요령은 사람이나 사물의 좋은 점을 발견해 칭찬하는 것이다. 직접 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단점의 발견은 어린이조차도 가능하지만 장점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지성이 필요하다. (중략) 그런 이유 때문에 권하는 게 바로 칭찬하는 서평 쓰기다. 책을 다 읽은 다음에 자신의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서평 블로그에서 칭찬하면 된다. 100명 중 99명이 '하찮다', '이 부분이 불만이다'라고 평하는 것을 오직 나 홀로 '여기가 재미있다', '이 부분이 뛰어나다'라고 평하는 것이다. 그 같은 연습을 되풀이하다 보면 최악의 환경, 비관적인 상황에서도 좋은 점을 발견해낼 수 있게 된다.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는 것이다. (pp.66-7​)


2. 서점에 서서 책을 읽는 시간이 길면 연봉이 낮다​
돈보다 소중한 시간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어떤지를 알려주는 지표의 하나로 서점에 서서 책 읽는 시간을 들 수 있다. (중략) 느긋하게 반나절씩이나 서점을 둘러보는 사람이 있다. 복잡한 서점 모퉁이에 서서 시간에는 아랑곳없이 몇 권씩이나 독파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장시간 동안 서서 책을 읽는 것은 시간의 낭비다. 구입할 것인지 말 것인지의 판단은 1분이면 가능하다. 만약 10권의 책을 고른다고 해도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10분 정도다. (중략) 서점에서 책 한 권의 구입 여부를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훈련은 그대로 업무 능력에 직결된다. (pp.157-8)


3. 책을 싸게 사려는 사람 중에 부자는 없다​
50퍼센트 이상 할인 판매를 하는 책들을 살펴보다가 마음에 드는 책이 있어 사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중략) 하지만 읽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책이 출판되었는데도 바로 구매하지 않고 할인을 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그는 책값을 몇 푼 아낄 수는 있을지언정 부자가 될 수는 없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지혜와 정보는 과일 혹은 생선처럼 가장 알맞은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이다. (중략) 시대의 흐름과 저자의 의도, 출판사의 출간 의지가 맞물려 작품이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서가에 신간들이 가장 많은 것은 가장 알맞은 시기에 책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가장 적절한 시점의 지혜와 정보는 그만큼 유익하다. (p.161)


4. 책을 많이 사는 사람 중에 가난한 사람은 없다​
부자들은 돈이 많아서 책을 사는 게 아니었다. 그들은 별 볼 일 없고 가난했던 시절부터 없는 돈을 털어 책을 사서 공부를 했던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책에 얼마든지 돈을 투자하게 된다. 박봉에 시달려도 의식주 중에 무언가를 절약해서 그 돈으로 책을 산다. (중략) 그들은 이렇게 해서 매일 한 권의 책을 살 수 있다. 하루에 한 권이면 1년에 300권, 5년에 1,500권이다. 잘 상상이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는데, 책 1,500권의 정보량은 실로 엄청나다. 이 정보량의 차이가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의 차이다. (pp.183-4)


첫 번째 팁은 서평 쓰는 사람으로서 새겨 들어야 하는 말인 것 같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팁은 항상 어떻게 하면 책 사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나 자신을 반성하게 한다. 책 사는 데 돈 쓰는 것보다 몇 푼 안 되는 돈을 아끼겠다고 서점에서 서서 읽거나(사실 그런 적은 거의 없고 주로 ​도서관에서 읽는다) 할인을 할 때까지 기다리는 게 훨씬 손해라는 걸 왜 알면서도 잊어버리게 되는 걸까? 더군다나 요즘처럼 온라인 서점 간에 할인 경쟁이 치열한 때에는 할인가에 혹해 읽고 싶지도 않은 책을 사느라 당장 읽고 싶은 책을 못 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렇다고 할인 안 하는 신간을 턱턱 사자니 얼마 안 있어 할인을 하면 배가 아프고... 비용과 시간 활용 면에 있어 지금보다 효율적으로 책 읽는 방법을 생각해야겠다.


그래도 ​마지막 네 번째 팁은 위안이 된다. 책을 많이 사는 사람 중에 가난한 사람 없다니.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나는 옷을 사거나 간식을 사먹고 싶을 때 이 돈이면 책이 몇 권인가 생각하고 그러면 저절로 돈을 안 쓰게 되는데, 저자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책에서 얻은 지혜를 생활에서 활용해 보라고 조언한다. 업무에 활용하거나 책을 쓰거나 사업을 시작하는 식으로 말이다. 아직까지 나는 이 경지에 다다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꼭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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