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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비즈니스 산책 - 나는 런던에서 29가지 인사이트를 훔쳤다! ㅣ 비즈니스 산책 시리즈
박지영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정치나 경제적 영향력으로 따지면 영국은 현재 미국이나 프랑스, 일본 등에 밀리는 느낌이 있지만, 적어도 문화 예술쪽에서 영국은 수많은 히트 상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저 옛날 셰익스피어나 비틀즈, 007시리즈까지 가지 않아도, 스파이스 걸즈, 케이트 모스, 데이비드 베컴, 해리 포터, 제이미 올리버, 아델 등 세계적인 아이콘을 다수 탄생시킨 것만 봐도 그렇다. 외국 드라마 하면 국내에서는 미드나 일드가 인기지만, 최근에는 셜록 홈즈 열풍이 불었었고, 그 전에는 스킨스나 닥터 후도 인기가 많았고, 영화계에서는 영국 로맨틱 코미디의 산실로 불리는 워킹 타이틀의 작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던가. 대영제국의 영광은 옛날 이야기가 되었지만, 문화 예술 분야에서 만큼은 영국의 영향력이 지속되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런던 비즈니스 산책>은 한빛비즈에서 출간 중인 비즈니스 산책 시리즈의 1편으로, 나는 2편 <뉴욕 비즈니스 산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다. 저자 박지영은 대학에서 아트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중앙일보>에서 10년간 기자생활을 했으며 런던 소더비 미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지금은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화예술경영학이라는 학문이 있다는 것도 신선한데, 런던 소더비 미술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차용해 마케팅, 시장분석 등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문화예술경영이라... 어떤 학문일까? 뭘 배울까? 너무나 궁금하다(나도 배울 수 있을까?).
<뉴욕 비즈니스 산책>도 좋았지만 이 책은 '다른 의미로' 좋았다. <뉴욕 비즈니스 산책>은 뉴욕의 산업과 경제 등 거시적인 안목에서 쓰인 점이 좋았다면, 이 책은 여러 산업 중에서도 특히 문화 예술 산업에 초점을 두고 집중적으로 다룬 점이 좋았다. 영국의 현대 예술을 대표하는 작가 데미언 허스트를 비롯하여 미술관, 디자인, 건축, 패션, 광고 등 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조망한 것은 물론, TV쇼와 지하철, 펍과 축구문화에서도 예술, 문화적 함의를 찾아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런던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며 아이까지 키운 저자가 쇼핑과 교육, 부동산 등 현지 주민만이 알 수 있는 내밀하고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담은 점도 좋았다. 런던의 진짜 부자들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음식을 먹으며 어디서 쇼핑을 하는지, 런던 사람들은 눈 오는 날 어떻게 출근하는지(혹은 출근을 하는지 안 하는지!), 런던의 한인들은 어디서 향수를 달래는지 등은 이제까지 오로지 이 책에서만 알 수 있었다. 게다가 런던 사람들의 지혜를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까지! 이 시리즈, 너무 재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