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조혜숙의 기적 중국어 - 누구나 40일이면 중국어첫걸음 독학할 수 있다!
조혜련.조혜숙 지음 / 로그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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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웠다. 그때 나는 사실 한창 일본문화에 빠져 일본어를 독학하고 있던 터라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웠으면 했다. 그런데 내가 입학한 학교에는 중국어와 불어,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었다. 그나마 중국어가 일본어와 더 가깝다는 생각에 중국어를 골랐고, 내신 성적을 잘 받아야 하니 열심히 배우기는 했는데 제대로 써먹은 적은 없었다. 모의고사, 수능 제2외국어 시험도 모두 일본어를 택했고, 대학교 때 제2외국어 수업도 일본어로 들었으며, 대학교 2학년 때 떠난 중국 여행에서도 가이드가 따로 있어서 직접 말할 기회는 없었다. 그런데 요즘 그 때 억지로 배운 중국어를 아주 잘 써먹고 있다. 얼마 전부터 중국어 노래를 듣고 중국 영상을 보기 시작했는데, 이따금씩 그 때 배운 중국어가 들린다(그래봤자 기본적인 인삿말 정도지만). 프랑스어, 스페인어도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데 어릴 때 배운 적이 없어서 그런지 진도가 영 안 나간다. 그런데 중국어는 거의 10년 전에 배운 것들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이래서 다들 배움에는 때가 있다고 했나 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조혜련, 조혜숙의 기적 중국어>의 공저자인 개그우먼 조혜련 씨는 무려 마흔을 넘긴 나이에 중국어에 도전해 1년 2개월 만에 신HSK 5급을 취득하고 6개월 단기유학까지 다녀오는 성과를 냈다. 조혜련 씨는 일본어를 어느 정도 마스터한 뒤 영어에 도전했다가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중국어에 도전했는데, 바쁜 스케줄 틈틈이 중국어 강사인 동생 조혜숙 씨에게 중국어를 배웠고, 기왕 배우는 거 자격증을 따보면 어떻겠냐는 조언을 받아 신HSK 5급에 도전해 합격했다. 나이를 한살 한살 먹을수록 새로운 외국어에 도전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체감하는데, 조혜련 씨는 일을 병행하면서, 그것도 일본어에 이어 중국어까지 배웠으니 대단하다. 나는 비록 시작은 중국 노래를 듣고 영상을 보고 싶어서 중국어를 배우기로 마음먹은 것이지만, 조혜련 씨를 보니 목표를 더 높여 HSK 급수도 따고 단기유학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유 여행 정도는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자체는 전문 교재라기보다는 초급자를 위한 기본 회화 표현 설명과 중국 문화 소개에 더 충실한 책이라서 공부한다고 각잡고 읽기보다는 쉬엄쉬엄 읽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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