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20대를 보낸 사람이 30대에 변화하기 위해 알아야 할 좋은 습관 리스트 100'이라는 길지만 공감가는 제목에 끌려 오랫동안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이제나저제나 결제할 날만을 기다렸던 책인데 드디어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제목이 다했다'. 100개나 되는 좋은 습관 리스트는 2,30대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두면 좋을, 아니 알아야 할 교훈 수준이고, 중복되는 내용도 많아서 저자나 편집자가 일부러 100개를 채운 듯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래도 별을 두 개나(?) 준 까닭은 군데군데 좋은 문구가 있었기 때문이다(싸그리 버릴 만한 책은 아니다). 첫번째는 '호감을 사기 위해 노력할수록 가장 미움받는 사람이 되라(p.20)'. 사람들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싶어하고 예쁨 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어떤 이의 말에 따르면 열 명 중 세 명은 나를 좋아하고, 세 명은 나를 싫어하고, 나머지 네 명은 관심이 없단다. 즉,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예쁨 받을 수 있는 확률은 십 분의 삼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 명 중 열 명 모두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부질 없기 짝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공략해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두번째는 '늘 진심을 말하는 사람이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p.36)'. 지나치게 남의 눈을 의식해서 듣기 좋은 말, 마음에 없는 말만 계속 하면서 사는 사람은 종국엔 자기의 진심도 모르게 된다. 남한테 욕 좀 먹더라도 진심을 말하면서 사는 사람은 결국 뜻이 맞는 사람이나 조직을 만나게 되어 있고 진심대로 살 수 있다. 이 말 역시 남들 눈치보지 말고 내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표현하라는 것인데, 사회생활 하면서 백 퍼센트 이렇게 산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장. "토끼는 거북이와 경쟁을 했기 때문에, 거북이를 이겼다고 생각한 순간에 긴장이 풀려 낮잠을 자고 말았다. 거북이는 자신이 골인 지점에 도착하는 것만 생각했기 때문에 돌파할 수 있었다(p.116)" 결국 사회생활이든 자기계발이든 모두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남들처럼 돈 많이 벌고 싶고, 좋은 집과 차를 가지고 싶고, 유명한 회사에 다니고 싶고, 좋은 직업을 가지고 싶다 한들 그것들은 모두 남의 것이지 나의 것이 아니다. 어쩌면 저자는 이십대에서 삼십대로 넘어가기 전에 남들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자신과의 싸움으로부터는 도망치고 있는 게 아닌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