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 - 생활은 가벼워지고 삶은 건강해지는 쓰레기 제로 라이프
비 존슨 지음, 박미영 옮김 / 청림Life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하는데, 쓰레기를 버리러 나갈 때마다 죄짓는 마음이 든다. 몇 천 세대가 사는 대단지이기는 해도 일주일마다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이 많아도 너무 많다. 쓰레기의 양만 해도 이렇게 많은데, 매주 사용하거나 보관하는 물건은 또 얼마나 많을까. 지구의 자원에는 한계가 있는데 이렇게 무턱대고 쓰기만 해도 되는 걸까. 소비가 끔찍하고 문명이 무섭다.



아무 고민 없이 그저 쓰고 버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얼마 전 '서혜정의 오디오 북카페'라는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책 한 권이 떠올랐다. 제목은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 저자 비 존슨은 원래 '매주 마트에서 쇼핑하고 한 번만 쓰고 내던진 물건들을 칸칸이 선반에 쌓아두는' 생활에 전혀 거리낌을 느끼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서른두 살이 되던 해에 '무언가 이게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 때부터 노력을 거듭한 끝에 '쓰레기 제로'의 생활에 성공했다.



쓰레기를 없애는 다섯 가지 R


필요하지 않은 것은 거절하기 Refuse

필요하며 거절할 수 없는 것은 줄이기 Reduce

거절하거나 줄일 수 없는 것은 재사용하기 Reuse

거절하거나 줄이거나 재사용할 수 없는 것은 재활용하기 Recycle

나머지는 썩히기 Rot



저자는 재활용 분리수거를 잘한다고 해서 친환경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진짜 중요한 건 재활용 쓰레기조차도 만들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는 되도록 재활용 용기에 담긴 물건은 사지 않고, 부득이하게 사게 되는 경우에는 병이나 종이 봉투 등에 담아달라고 부탁했다. 아무리 공짜라도 쓰레기가 될 만한 것은 받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받거나 더 이상 필요없는 물건은 중고로 팔거나 기부하거나 리폼해서 다시 썼다. 심지어는 약, 화장품 같은 것들도 직접 만들어 쓰려고 노력했다. 윤리적 소비, 친환경 소비 같은 주제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주제의 책들을 여러권 읽었는데 화장품까지 만들어 쓴다는 사람은 처음 봤다. 저자의 열정에 박수를! (책에는 저자가 자신은 물론 가족을 상대로 하나하나 시험해보며 얻은 귀한 팁이 소개되어 있다 ^^)



책 앞뒤에 실린 저자의 집 풍경을 보니 대청소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오늘 하루 종일 틈틈이 청소를 했다. 저자는 쓰레기를 줄임으로써 친환경적으로 살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생활비도 40%나 절감하고, 건강도 되찾고, 무의미한 쇼핑을 하거나 TV를 보는 대신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아끼는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을 늘림으로써 생활의 여유를 되찾았다고 한다. 깔끔하게 정리된 집안 풍경처럼, 저자의 생활 또한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게 정리된 것이다. 부럽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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