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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ㅣ 스토리콜렉터 19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1984년생 젊은 작가 마리사 마이어의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스칼렛>이 나왔다. 전작 <신더>에 이은 이 작품은, 퍼블리셔스 위클리, 아마존닷컴, 굿리즈 등에서 2012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소설이든 영화든 SF, 판타지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만은 오래된 동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의 능력과 상상력을 보는 재미로 매번 기대하며 읽고 있다.
전작 <신더>가 동화 신데렐라에서 모티프를 따온 작품이라면, 이번 <스칼렛>은 빨간모자 이야기를 테마로 한다. 프랑스의 한 농장에서 할머니와 토마토를 키우며 살아가던 소녀 스칼렛은 어느 날 갑자기 할머니가 실종되는 일을 겪는다. 아무리 찾아도 할머니의 행방을 알 수 없어 좌절한 그녀 앞에 수상한 소년 '울프'가 나타난다.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에 스칼렛은 그를 멀리 하지만 치명적인 매력에 자꾸만 끌린다.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비극. 흔하디 흔한 러브스토리지만, 어릴 때 읽은 동화와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미래의 세계가 뒤섞인 독특한 분위기 때문인지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흥분하고 말았다(전세계의 수많은 소녀들이 이 점 때문에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팬이 된 게 아닐까 싶다).
<신더>의 두 주인공 신더와 카이토 커플이 다시 등장하는 점도 재미있다. <신더>에서 루나인임이 밝혀져 왕비의 눈을 피해 달아난 신더는 <스칼렛>에서는 전 우주를 떠들썩하게 한 희대의 범죄자로 나온다. 온 세상 사람들이 비난해도 주인공 스칼렛만은 그녀에게 연민을 느끼는데, 둘 다 전형적인 여성 주인공과는 달리 뭐든 자기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씩씩하고 독립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라 그런가, 우연이 아니다 싶었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매력적인 여성 주인공이 등장할지 기대가 된다.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첫 편인 <신더>에 비해 <스칼렛>은 세계관도 훨씩 넓고 이야깃거리도 풍성해서 읽는 재미가 컸다. 세 번째 작품은 라푼젤을, 마지막 네번째 작품은 백설공주를 테마로 한다는데 어떤 이야기일까? 작가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뻗어나가는지 끝까지 지켜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