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말하는 CEO - 세계 최고의 리더들에게 배우는 성공의 비밀
제프리 J. 폭스 & 로버트 라이스 지음, 김정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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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한 사람이 기업의 성공을 좌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처럼 CEO 자신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며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성공하는 CEO의 비결이 궁금하다면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CEO 전문가 두 사람, 제프리 J.폭스와 로버트 라이스가 공저한 <CEO가 말하는 CEO>를 추천한다. 이 책은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CEO, 이른바 '혁신적 CEO(transformative CEO)' 44인의 공통적인 성공 비결을 33가지 법칙으로 정리한 책이다.


33가지 법칙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첫째는 최고의 전략을 원한다면 최우선 순위에 문화를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뭐니뭐니 해도 이윤 추구지만, 이윤을 가져다 줄 고객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은 직원의 몫이다. 그런 직원을 끌어들여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기업문화다. 직원들이 잠재된 능력을 이끌어내고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CEO가 해야 할 첫번째 임무다. 


둘째는 돈벌이보다 더 높은 가치를 위해 일하라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윤 추구다. 하지만 무턱대고 돈벌이만 추구하다가는 장기적으로 큰 손해를 볼 수 있으며, 당장의 돈벌이보다는 더 높은 가치를 위해 일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도 이윤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가령 ING 다이렉트의 CEO 아카디 쿨만은 하루 24시간 언제라도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저축은행을 개설해 미국인 누구나 돈을 아끼고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어니스트 티의 CEO 세스 골드만은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차를 구입해 살충제와 제초제의 사용을 줄이고, 설탕 섭취량이 높은 미국인들의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CEO의 기본적인 자질이자 임무로 떠오르고 있다.


셋째는 장애물은 뜻밖의 횡재를 안겨주는 기회라는 것이다. 성공하는 CEO들은 위기를 맞닥뜨렸을 때 피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이 도전을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능동적,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아플락은 2011년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일본에서 지진과 츠나미 사태가 벌어졌을 때 자사 광고에 출연하는 모델이 그 사태를 폄하하는 발언을 해서 위기를 겪었다. 이 때 CEO 댄 아모스는 바로 배우를 해고하고 새로운 모델을 모집했다. 그런데 이 소식이 뜻밖에 화제가 되고 무려 12,371명이 지원하는 성공을 거두면서 언론매체에 7만 건 이상 보도되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몸소 겪은 셈이다.

 
이 책에 소개된 법칙들은 교훈으로서는 식상한 편이다. 하지만 CEO들이 실제로 경험한 사례들이기 때문에 믿음이 가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읽기에 편했다. 내용 또한 권위와 카리스마를 강조해온 기존의 리더십론과 사뭇 다르며, 강한 리더십보다는 약해도 부드럽고 조화로운 리더십을 강조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읽기 쉽고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는 CEO 리더십 책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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