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힘 -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전하는 궁극의 학습법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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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을 반복해 경험하고 그 개념에 대해 알게 된 이후로 내게 주어진 일에 오랜 기간 몰입하다 보면 어떤 일이건 자연스레 그 일을 좋아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략) 간혹 확신에 차서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이 있다고 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이들은 통상 노래 부르는 것을 진정으로 좋아해서 가수가 되고 싶다거나 온라인 게임을 진정으로 좋아해서 프로게이머 혹은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이 노래를 좋아하고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노래에 몰입하고 온라인 게임에 몰입해서 그 몰입의 즐거움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p.33)

 

"몰입은 생존을 위한 삶, 행복을 추구하는 삶, 자아실현의 삶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다." (p.31) 

 

 

지금은 그렇게 좋아하라고 해도 못 좋아할 것 같은데 그땐 뭐가 그렇게 좋았던 걸까 싶은 때가 있다. 이성이든, 책이든, 연예인이든, 음악이든, 드라마나 영화든. 시간을 잊은 듯이, 아니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빠져서, 때로는 잠을 잊기도 하고, 밥 먹는 걸 잊기도 했다. 그런 상황을 어쩌면 '몰입'이라고 할는지도 모르겠다. <공부하는 힘>의 저자 황농문 교수는 몰입이야말로 공부와 일의 능률을 올리고 최대한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힘이라고 설명한다. 그래, 연애를 할 때처럼, 연예인이나 드라마에 빠져있을 때처럼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면 대단한 성과가 나올 것 같다. 문제는 방법이다. 좋아하는 것에 빠지는 건 쉬운 일이지만, 좋아하지 않는 공부나 일에 빠지는 건 어렵다. 그런데 좋아하지 않는 일을 좋아하게 되는 관건 역시 몰입이다. 

 

 

좋아해서 몰입하는 게 아니라 몰입하다보니 좋아진다? 말도 안된다 싶었지만, 책을 읽으니 대체로 수긍이 되었다. 책에는 학교 시험을 앞둔 학생, 고시 준비 중인 수험생, 중요한 연구 발표를 앞둔 대학원생 등 어렵거나 부담스러운 시험이나 과제를 앞둔 이들이 몰입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성과를 낸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성과만 잘 낸 것이 아니다. 일정 기간 동안 한 가지 과제에 매달리며 열심히 공부하며 몰입의 경지를 맛본 이들은, 시험이나 과제가 끝난 뒤에 후회나 아쉬움을 느끼지 않았고, 최고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삶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책에는 무려 수학 문제 하나 풀려고 몇 개월 동안 고민한 대학생의 사례도 나온다. 그 학생은 문제를 푸는 동안 짜증을 내거나 풀고난 뒤 허탈해하기는커녕, 처음으로 해답을 보지 않고 문제를 풀어냈고, 몇 개월 동안 하나의 문제에 매달릴만큼 자신이 끈기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다. 나에게는 이런 일이 언제였던가? 아, 부럽다! 

 

 

책에 몰입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뿐 아니라 몰입을 통한 시험공부법, 영어공부법, 자기계발법 등 실용적인 팁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학생 시절에 읽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가족이나 친구 중에 학생, 수험생, 취업준비생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보는 것도 좋겠다. 학생이 아니더라도 책 읽기나 외국어 공부처럼 혼자 진득하게 하기 부담스러운 일, 어려워서 쉽게 포기했던 일이 있다면 이 책을 계기로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그런 일이 워낙 많아서 동시다발적으로 해도 괜찮은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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