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글쓰기의 모든 것 - 이메일, 기획서, 소셜 미디어까지 문서작성의 49가지 법칙
내털리 커내버 & 클레어 메이로위츠 지음, 박정준 옮김 / 다른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예전 방식의 이메일은 보다 장황하고, 어조가 수동적이며, 읽는 데도 쓰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게다가 미팅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따분한 지난날을 떠올리게 만들어 버린다. 요즘 방식은 실제로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에 훨씬 더 가깝다. 명료하고, 자발적으로 들리며, 열성적인 느낌을 준다. 또한 쉽게 쓰여, 읽는 이가 글 자체가 아닌, 글에 담긴 메시지를 파악하기 용이하다." (pp.27-8) 

 

"먼저, 불필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과 핵심에서 벗어난 부분을 모두 삭제하라. 그리고 명료성, 편이성, 간결성을 높일 수 있게 어휘를 바꾸어 본다. 필요에 따라 접속어를 적절히 사용해 문장이나 문단을 분리하고, 구문도 단순하게 수정하라. 글의 길이가 원본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때까지 이런 방식으로 글을 줄여 나가라. 이제 원본과 줄여 쓰기를 끝낸 버전을 비교해 보자. 어떤 버전이 더 나은가? 이번엔 당신이 줄여 쓰기한 버전에 삭제한 부분 중 일부를 다시 추가하여 25% 정도 분량을 늘려 보자. 만약 당신이 제대로 줄여 쓰기를 했다면, 처음에 잘라낼 때보다 다시 붙여 넣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p.138) 


 

종이로 된 서류나 편지 같은 아날로그 매체보다는 이메일,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디지털 매체를 이용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늘었지만 글쓰기는 여전히 중요하다. 아니, 어쩌면 '더' 중요하다. 종이에 글을 쓰는 경우 (연필로 쓰거나 수정액, 수정테이프를 쓰지 않는 한) 한번 작성하면 고치기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하게 쓰게 되지만, 디지털 매체에 글을 쓰는 경우 쉽게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교정이나 퇴고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매체의 경우 글을 한번 등록하면 나중에 수정하거나 삭제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그 전에 볼 수 있고, 이미 다른 컴퓨터에 기록이 된 경우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종이에서 기계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매체와 기술이 바뀌어도 글쓰는 사람은 늘 조심하고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의 비즈니스 글쓰기 전문가 내컬리 커내버와 클레어 메이로위츠가 쓴 <비즈니스 글쓰기의 모든 것>은 바로 이런 디지털 시대에 비즈니스를 하는 자영업자,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글쓰기 기술을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먼저 예전 방식의 비즈니스 글쓰기와 요즘 방식의 비즈니스 글쓰기를 비교하며, 비즈니스 글쓰기에도 트렌드가 있고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저자가 주장하는 요즘 방식의 비즈니스 글쓰기의 핵심은 '구어체 글쓰기'다. 구어체 글쓰기, 즉 말하는 대로 글을 쓰는 방식은 글을 쓰는 사람도 쉽고 읽는 사람도 쉽다. 단, '말하는 대로 글을 쓴다'고 해서 '헐', '멘붕' 같은 평소에 쓰는 말을 그대로 쓰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글은 어조나 몸짓 같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도울 수 있는 여지가 없기 때문에 최대한 감정을 자제하고, 비판을 삼가며, 유머를 아껴야 한다.

  

 

말하는 대로 쓰되 말하는 대로 쓰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새롭고 어려운 것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친숙하고 쉽다. 글을 쓰는 목적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라, 핵심은 맨 앞에서 강조하고 마지막에 다시 강조하라, 첫머리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고쳐 쓰고 또 고쳐 쓰라 등등 이미 다 아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이메일, 블로그, SNS, 파워포인트 등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고, 비즈니스 글쓰기의 트렌드가 바뀌어도, 비즈니스 글쓰기의 목적은 글쓰기가 아니라 비즈니스다. 비즈니스는 효율성을 중시하며, 효율성이란 최소의 비용(노력)으로 최대의 효용을 얻는 것이다. 그러니 비즈니스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결국 글을 최대한 심플하게 써서 최대한의 효용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최대한 심플하게, 최대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그것을 유념하면서 책에 소개된 세부적인 내용을 연습한다면 비즈니스 글쓰기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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