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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1 ㅣ 밀레니엄 (뿔)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다 읽자마자 바로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를 읽기 시작했다. 지갑 사정으로 인해 1부와 2부를 먼저 사고 3부는 안 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3부까지 같이 살 걸 괜히 안 샀다 싶다. 2부를 이렇게 빨리 읽을줄 몰랐다. 3부 내용이 궁금해서 미치겠다!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은 전편에서 어렴풋이 언급된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불우한 과거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하리에트 실종사건을 추적하면서 월간지 '밀레니엄'의 기자 블롬크비스트와 연인관계 직전까지 갔던 리스베트는 갑작스럽게 다가온 사랑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별을 통보한 뒤 자취를 감춘다. 다사다난했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리스베트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자기만의 시간으로 침잠하는데, 그러면서 애써 부인했던 자신의 여성성에 눈을 뜨기도 하고, 수학에 대한 흥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다 읽고나서 생각해보니 리스베트의 여행 부분은 상당히 많은 분량이 할애됨에도 불구하고 소설 전체의 줄거리와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던 건 산 송장이나 다름없던 리스베트가 처음으로 지친 영혼을 달래고 자기 자신을 찾은, 보물같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리스베트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는 걸까)
한편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동안 그녀를 찾아 떠돌던 블롬크비스트는 겨우 마음을 잡고 일에 복귀한다. 그러던 어느날 다그 스벤손이라는 인물이 그를 찾아와 스웨덴 내 여성 성매매 실태에 관한 자신의 글을 특집 기사로 내줄 것을 요청한다. 그의 글이 기사로 나오면 사회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임을 직감한 블롬크비스트는 제안을 수락하고 조사에 착수한다. 조사를 진행하면서 블롬크비스트는 다그의 글이 여성 성매매를 넘어 경찰, 법조계 등 스웨덴 권력층이 연계된 더 큰 음모와 관련되어 있으며, 나아가 자취를 감춘 리스베트의 과거와도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되며 다시 그녀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