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書 - 부를 경영하는 전략적 책읽기
이채윤 지음 / 큰나무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성공 비결은 독서, '책 읽기는 나의 힘'이랍니다." 

"성공을 준비하는 사람은 늘 도서관을 끼고 다닌다. (중략) 늘 책과 신문을 지니고 다닌다면 도서관을 끼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하게 되면 당신은 항상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고, 성공을 향해 훨씬 빨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p.229) - 오프라 윈프리 (p.228)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다 보면 '빌 게이츠가 추천한 책',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즐겨 읽은 책', '마크 주커버그가 감명 깊게 읽은 책' 등등 유명한 사람이 읽었다는 내용의 광고 문구를 자주 볼 수 있다. 전부 거짓은 아니겠지만, 그런 책들이 하도 많다보니 참인지 아닌지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았다. 유명한 사람들이 즐겨 읽은 책을 소개한 책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이 책 <부자의 서>만큼은 그런 걱정 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에 소개된 명사들이 자신의 저서나 매체를 통해 수없이 많이 밝힌 '내 인생의 책'만 콕 집어 소개한 책이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만 해도 그렇다. "나를 만든 건 우리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라는 말을 남겼을 만큼 어린 시절부터 소문난 독서광이었던 그는 전공 분야인 컴퓨터와 경영 외에도 정치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탐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그는 하버드대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을 '강추'했는데, 이 책이 그에게 얼마나 깊은 영향을 끼쳤는지,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경영자을 사임한 후 자선재단을 세워 지구촌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유도 다 그 책 덕분이라고 한다. 일본기업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저서와 강연을 통해 여러번 시바 료타로의 <료마가 간다>를 추천한 바 있다. 재일교포 3세로서 온갖 차별과 괴롭힘을 당하며 살던 그가 사카모토 료마의 호쾌한 인생 여정을 보고 어떤 영감을 받았을지 짐작이 간다. 아시아의 최고 부자 리자청은 <무경칠서>라는 중국의 병법서를 탐독한 것으로 유명하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제대로 교육을 받지도 못한 그는 오랫동안 책을 읽으며 배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고 하는데, 그가 읽은 수없이 많은 책들 중에서 고르고 고른 책이 <무경칠서>라고 하니 얼마나 위대한 책일지 짐작이 간다. 이 책에는 이밖에도 워런 버핏, 스티브 잡스, 오프라 윈프리, 야나이 다다시, 이건희, 마크 주커버그 등 총 아홉 명의 세계적인 부자, 명사들의 애독서와 인생 여정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나는 특히 오프라 윈프리의 애독서가 인상적이었다. 오프라 윈프리는 세계적인 방송인이자 기업가, 명사, 부자이면서, 자신의 쇼에 '오프라 북클럽'이라는 코너를 마련, 수많은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출판계의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책을 좋아하는 그녀는 어떤 책을 '내 인생의 책'으로 언급했을까? 바로 마크 네포의 <고요함이 들려주는 것들>이라는 잠언집이다. 오바마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말이 있을 만큼 대중문화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진 그녀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 읽는 책이 잠언집이라니, 사실 처음엔 놀라웠다. 그런데 이 책이 고요함에 관한 책이고, 물질적인 것에 비해 영적인 것, 영적인 세계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관한 책이라는 것을 알고 '역시 오프라 윈프리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이들이 보이는 것, 물질적인 것만 추구하며 정치, 경제, 경영, 역사 같은 책을 읽을 때, 오프라 윈프리는 그보다 높은 차원의 세계에 눈을 돌렸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안목을 키웠다. 그것이 그녀를 성공으로 이끈 비결이 아닐까? 

 

 

더 놀라운 것은 이 책이 그저 명사들의 애독서와 인생 여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다름아닌 큰나무 아카데미가 주최하는 '독서경영 조찬 세미나'의 강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것이다. 무려 7년 동안, 기업 CEO와 임원, 공직자, 교수, 의사, 변호사 등 3,000명이 넘는 국내 명사들이 이 세미나에 모여 주기적으로 명사들이 읽은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며, 그들의 삶의 여정을 통해 자신의 삶의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이 흥미롭고 또 자극이 된다. 세계 최고의 부자들뿐 아니라 국내 최고의 명사들이 어떤 책을 읽었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