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사장으로 사는 법 - 내가 만드는 주말의 기적이 시작된다
마츠오 아키히토 지음, 전주희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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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환경이 불안해지고 종신고용이 사라지면서 취직 자체도 안되거니와, 취직을 해도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날 수 있다는 위기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택은 두 가지다. 첫째는 쫓겨날 걱정이 없는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다. 소위 '철밥통'이라고 불리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장수생이 되는 것을 불사한다든가, 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의사, 변호사, 변리사, 세무사 등 일정 자격을 요하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둘째는 스스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패션, 디자인, 요리 등 예술성과 창조성을 요하는 직업군의 경우 자본보다는 개인의 기술이나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창업을 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재무, 회계, 홍보, 마케팅 등에 요구되는 창업 비용이 낮아지고 있고, 국가에서도 장려하여 진입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 



당장 창업을 할 여건이 안 되고 창업을 하기가 불안하다면 '주말 사장'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주말사장으로 사는 법>의 저자 마츠오 아키히토는 대학 졸업 후 세계 최대 규모의 종합인재서비스 기업에서 일하다가 2002년 넥스트 서비스 주식회사를 설립, 2004년부터는 세미나 강사를 시작하여 인기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 자신이 샐러리맨에서 주말사장으로, 주말사장에서 정식 사장으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과 성공담, 실패담 등이 담겨있다. 일단 주말사장이라는 말의 뜻부터 보자. 주말사장은 말 그대로 '주말에만 사장이 된다'는 것인데, 정식 창업을 하고 주말에만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경매나 프리마켓, 블로그 운영, 프리랜서 등의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아 정식 창업을 준비하는 것을 뜻한다.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MBA학위나 영어 실력 같은 것은 필요 없고, 손정의나 스티브 잡스 같은 대기업 CEO들을 따라할 필요도 없다. 일단은 하루에 1만엔(우리 돈으로 13,14만원 정도지만, 일본의 최저 임금이 800엔 정도임을 감안할 때 우리돈으로 7~8만원 정도의 돈이 아닐까 싶다.) 정도를 벌 각오로 일을 하면서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익히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책에는 주말사장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성공 사례, 실패 사례 등이 나와 있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조언도 나와 있다. 여러 조언들 가운데 나는 저자의 '발상의 전환'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처럼 고용 환경이 불안하고 취업이 잘 안되는 상황일수록 창업하기에 유리하다는 조언에서 전형적인 '위기는 기회다' 라는 식의 전환적인 사고를 읽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수한 직장인이라고 해서 모두 창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회사에서 겉도는 사원이었을수록, 튀는 사원이었을수록 창업에 유리하다, 많은 인맥은 필요없다, 100원도 안 빌려줄 인맥 만 명보다 백만원을 빌려줄 인맥 한 명이 낫다는 식의 말도 기억에 남는다. 뿐만 아니라 주말 사장이라고 해서 본업을 소홀히 한다거나, 본업인 직장의 기술이나 자본을 유출하는 등 도덕적으로 허용되기 어려운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그저 돈만 많이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직업인이자 한 번뿐인 삶을 사는 인간으로서 어떻게 인생을 개척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것인지에 대해 조망한 책이라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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