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만들기 12가지 법칙 -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을 움직이는
나카야마 마코토 지음, 김정환 옮김 / 끌리는책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소위 '뜨는' 노래들을 보면 제목부터 강렬한 경우가 많다. 요즘 인기있는 노래들만 보아도 포미닛의 '물 좋아?', 걸스데이의 '여자 대통령', 달샤벳의 '내 다리를 봐' 등 한번 들으면 잊기 힘든 제목들이 눈에 띄고, 인피니트의 '내꺼 하자', 틴탑의 '향수 뿌리지마',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같은 제목들도 기억에 남는다. 제목이 중요한 건 비단 대중가요만이 아니다. 업무상 작성하는 기획서와 제안서, 견적서, 보고서, 이메일과 하다못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도 읽는 사람의 시선을 잡아끌기 위해 신경써야 할 첫번째 요소는 바로 제목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목 만들기 12가지 법칙>이라는 책은 일상 생활에서든 업무에서든 한 줄이라도 문장을 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다.



<제목 만들기 12가지 법칙>의 저자 나카야마 마코토는 시장조사 회사에서 근무하며 독특한 마케팅 이론을 구축한 뒤 현재는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그는 어떤 문서를 작성하든 간에 제목을 잘 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첫 문장에서 흥미나 관심을 느끼지 못하면 다음 문장을 읽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문장이 태어나 사람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흔해 빠진, 예전에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진부한 문장을 누가 읽겠는가? 그래서 제목이 중요하다." (pp.11-2) 그는 실제로 잘 만든 제목 덕분에 수많은 계약을 성사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의 업무 성격상 클라이언트에게 선택받기 위해 다른 업체들과 경쟁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그 때마다 그가 만든 제목이 클라이언트의 눈에 들고 마음에 꽂혀 성공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이 책에서 '대박 제목 만들기 12가지 법칙'을 공개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보자면, 무엇이 이익인지 확실하게 알린다, '왜?'라는 의문이 들게 한다, '그게 가능해?' 할 정도로 놀랄 만한 거짓말을 한다, '제목답지 않은 제목을 단다 등이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대박 제목'은 일단 식상하지 않아야 한다. 마치 광고 카피처럼 새로우면서도 기억에 콕 박히는 문장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한국어판 제목을 저자가 본다면 기겁할 것이 분명하다. 원제는 '초대박! 제목이 재미있을수록 X 책(bakaure! taitoruga omoshiroihodo kakeru hon)'으로 저자가 강조하는 좋은 제목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데 반해, 한국어판 제목은 보수적이기 그지없다. 이 좋은 책이 제목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면 어쩌나, 독자로서 괜한 걱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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