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플래너 - 세상에서 가장 쉬운 21일 행복 실천법
레지나 리드 지음, 이고은 옮김 / 나무발전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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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봄맞이 대청소 소식이 들려온다. 집에 있는 해묵은 짐들을 정리하고 사무실도 말끔히 청소하여 기분전환 하고 싶은 마음, 누구나 같을 것이다. 내가 사는 공간, 일하는 공간뿐 아니라 생활 전반을 정리하고 싶다 하는 분께 추천할 만한 책을 읽었다. 바로 미국의 정리 전문가 레지나 리즈의 <행복 플래너>다.


레지나 리즈는 연극과 TV 드라마 출연 경력이 있는 배우지만 정리 컨설턴트로 훨씬 더 유명하다. 무려 20여 년 간 정리전문가로 활동해온 그녀는 사무실이나 집 등 주변 환경을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타인의 요구에 잘 끌려다니는 경향이 있고 이유 없이 불안에 떨며 불행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저자는 사람들이 정리를 통해 외부로만 향해있던 관심을 내면으로 돌리고, 공간뿐 아니라 인간관계, 직업, 생활까지도 깔끔하게 정리함으로써 행복을 느끼게끔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구성이 매우 독특하다. 정리라고 해서 방안을 쓸고 닦는 정리뿐 아니라, 시간 정리, 우선순위 정리, 인간관계 정리, IT 기기 정리, 직업적인 정리 등 생활 전분야에 걸친 정리 방법이 소개되어 있는 데다가, 1월부터 12월까지 총 일 년 동안 한 주에 하나씩 정해진 미션을 수행하게끔 구성이 되어 있어서 '정리의 모든 것'을 1년 안에 해치울(!)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나는 지금 바로 실행하기 힘든 내용은 빼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들만 몇 가지 실천해 보았다. 먼저 1장 '새로운 시작'에 나와 있는 팁 중에서 '나만의 행복 플래너 만들기'와 '아침 시간 즐기기'를 시행해 보았다. 방법은 간단했다. 책상 구석에 쳐박아 두었던 다이어리를 다시 꺼내고, 아침에 20분 더 일찍 일어나면 끝! 예상 외로 효과가 좋다. 복잡했던 일상이 다이어리 하나로 깔끔하게 정리되고, 아침에 20분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 하루가 길어진 느낌이 든다. 내친 김에 지금보다 20분 더 일찍 일어나볼까 싶다.


가장 효과가 좋았던 파트는 2장 '홀가분하게 비우기'와 3장 '꿈을 키울 공간 만들기'다. 설명에 따라 책상 정리와 서류 정리를 했는데 효과가 만점이다. 그동안 책장 들일 공간이 더 없다는 핑계로 책을 방안 곳곳에 탑처럼 쌓아놓고 지냈는데, 이 책을 읽고 공간박스 몇 개를 구입했다. 작은 크기의 공간박스를 책장 밑에 넣어서 책장 대신 쓰니 빈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서 좋고 많은 책이 정리되어 방안이 한결 깔끔해졌다. 진작 이렇게 할 걸, 겨울 내내 고생했던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그 김에 책상 위도 정리하고, 서류도 처분을 했는데 굉장히 좋다. 방을 쓸고 닦는 것만이 청소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읽은 <문제는 무기력이다>라는 책을 떠올렸다. 사실 이 책에 나와 있는 팁 중에 어려운 것,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 다 알고 있고, 부모님에게서든 학교에서든 어디선가 배운 것인데, 그놈의 게으름과 귀차니즘 때문에 실천을 못하고 있을 뿐이다. 혹자는 봄의 다른 이름이 우울증이라고도 하고, 춘곤증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에게 봄은 새로운 시작의 계절이고, 도전의 계절이다. 봄맞이 대청소는 엄두도 못 내는 사람, 엄두는 나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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