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야? 머니야!는 어떻게 1억을 벌었을까? - 블로그 입문부터 월 1천만 원 수익의 프로블로거가 되기까지
조헌탁 지음 / 길벗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공식적으로는 4년 넘게, 비공식적으로는(?) 8년 넘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 중 하나는 블로그를 통해 인생을 바꾼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단순히 사람들과 교류하고 인기나 명성을 쌓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쌓아 사업을 시작하거나 기존에 하던 사업을 보강하거나 취업에 성공한 사례를 심심찮게 본다. 대표적인 예가 '마린블루스'로 유명한 웹툰 작가 '마조' 님이다. 마조 님은 과거 홈페이지를 운영한 경험이 있으신데, 최근에는 '마조앤새디'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신작 만화를 공개하는 통로로 이용하고 계시다. 그 외에도 블로그를 통해 이름을 더욱 널리 알리신 일러스트레이터 밥장 님, 외국어 공부 비법을 공유하던 블로거에서 사업체의 CEO, 그리고 이제는 EBS '귀가 트이는 영어' 진행자로 변신하신 선현우 님 같은 분들이 있다.

 

 

최근에는 블로그를 단순히 직업적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블로그 자체를 직업으로 삼는, 이른바 '프로블로거', '전업블로거'도 늘고 있다. <머니야?머니야!는 어떻게 1억을 벌었을까?>는 바로 블로그를 통해 웬만한 직장인 연봉 부럽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블로거 조헌탁 님이 쓰신 책이다. 이 책에는 프로블로거가 되는 방법뿐 아니라 프로블로거로서 수익을 올리고 그 수익을 관리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나와있다. 지난 달에 읽은 <파워블로그 비밀노트>가 초보자 수준의 블로거에서 파워블로거로 거듭나는 방법에 관한 책이었다면, 이 책은 파워블로거 중에서도 수익형 블로거로 전환하여 프로블로거, 전업블로거가 되는 방법에 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블로거로서 제대로 활동해보고 싶다, 블로그를 통해 전업 또는 부업 수준의 수입을 올리고 싶다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 조현탁 님은 2007년 블로그 시작 7개월 만에 무려 월 1천만원의 수익을 올리셨다고 한다. 수익도 수익이지만, 블로그 시작 2일차에 방문자 수가 무려 500명. 블로그를 시작한지 4년이 넘었는데도 일일 방문자 수가 이제 겨우 500명에서 1000명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내 눈에는 저자 분의 블로그 실력(!)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첫 장에는 블로그를 시작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되어 있다. 블로그 개설부터 제목 정하기, 스킨 꾸미기 등 초보 블로거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 위주다.

 

 

수익형 블로그 운영 방법에 대한 본격적인 내용은 2장에서부터 다루어진다. 전문적인 정보가 대부분인 가운데 내 눈에 크게 뜨인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알라딘 TTB 수익에 관한 내용이었다. 알라딘 TTB는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운영하고 있는 광고 프로그램으로, 알라딘서점을 애용하는 나는 알라딘 서재뿐 아니라 블로그에도 알라딘 TTB를 게재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은 몇 년 째 몇 백원 수준인데, 저자는 무려 한 달만 해도 몇 만원 수준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수익 수준이 이렇게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보니, 확실히 저자의 내공이 장난이 아닌 것 같다.

 

 

이 책이 그저 블로그로 돈 버는 방법에 관한 내용만 다룬 것은 아니다. 직업으로서 사명을 가지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전문 블로거와 수익과 홍보만을 목적으로 하며 사이버 스페이스를 어지럽히는 스패머를 구분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스패머는 수익이 되는 주제의 글만 포스팅하고, 다른 블로거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 반면 전문 블로거는 관심 있는 주제가 있으면 몇 날 며칠이 걸려서라도 정성스럽게 포스트를 작성하여 업로드 하고, 덧글, 트랙백,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활발히 상호작용을 한다. 블로그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이상은 스패머로부터 시달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만 해도 하루에도 몇 개, 많으면 몇 십 개씩 스패머로부터 덧글, 안부글, 이웃신청 등을 받는다. 스패머인지 모르고 블로그에 방문했다가 이상한 내용이 있어서 서둘러 나온 경험도 더러 있다. 블로고스피어를 더럽히는 스패머 문제. 이 역시 수익형 블로그가 성장하면서 발생한 문제인만큼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두어야 할 것 같다.

 

 

수익형 블로그 자체에 대한 거리낌은 없지만, 사실 이제까지 오로지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블로거에 대한 반감이 없지 않았다. (스패머 탓이 제일 크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는 프로 블로거와 스패머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둘을 구별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수익형 블로그가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블로그의 기본 목표는 사람들이 사이버 세상에서 소통을 하는 것이지, 수익을 올리는 것만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되 전부 따라할 생각은 없다. 수익은 없어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블로고스피어에는 돈보다도 훨씬 소중하고 값진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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