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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그 비밀노트 - 1000명을 부르는 힘
고영민 지음 / 길벗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돌이켜보면 어릴 때부터 '퍼스널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교 때는 알음알음 나모 웹에디터를 배워서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중학교 때는 친구들이 고작해야 미니홈피를 만들 때 페이퍼도 발행하고 클럽도 운영했다. 블로그는 대학 때부터 했으려나. 다음에서도 해보고, 티스토리에서도 해보았지만 결국 네이버에 정착했다. 네이버에서도 블로그를 여러번 바꾸었다. 처음에는 일기를 쓰고 사진을 올리는 정도의, 지극히 평범한 개인 블로그를 운영했다. 그러다가 대학교 3학년 때 모 블로거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전문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소위 '파워 블로거'라는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저마다 전문 분야가 있는 것은 물론, 글이면 글, 촬영이면 촬영, 프로 저널리스트나 에디터 못지 않은 실력을 가진 그 분들을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그 분들처럼 '파워 블로거'가 되지는 못해도, 뭔가 나도 전문 분야를 하나 가지고 전념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그렇게 해서 다시 시작한 블로그가 바로 지금의 '키치의 책다락'이다.
다음과 티스토리에서 '네오유저(neouser)'라는 아이디로 활동하고 계신 블로거 고영민 님이 지은 <파워블로그 비밀노트>를 읽으면서 그 때의 마음가짐을 다시 떠올렸다. 이 책에는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데 필요한 팁부터 블로그를 파워 블로그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까지 알찬 정보가 담겨 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글쓰기 실력? 디자인 감각? 물론 다 필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과 '블로그의 주제'라고 생각한다. 미니홈피처럼 개인적으로 기록을 남기고 공유할 공간이 필요해서 블로그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최근에는 스펙 쌓기, 인맥 쌓기, 돈 벌기 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블로거가 늘고 있다. 나 같은 경우 처음부터 전문 분야를 가지는 것이 목표였고, 그것을 수련하기 위한 공간으로 블로그를 택했다. 실제로 4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그저 취미에 불과했던 책 읽기가 당당한 특기이자 전문 분야가 되었고, 블로그에 꾸준히 서평을 업데이트 하면서 책도 열심히 읽게 되었고 글쓰기도 연습할 수 있었다. 목적이 정해지면 주제도 쉽게 정할 수 있다. 블로그 주제는 한 번 정하면 쉽게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고심해서 정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는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뿐 아니라 디자인, 글쓰기 팁도 소개되어 있다. 블로그 디자인, 글 제목, 글쓰기 방법 등에 따라 블로그 유입자 수는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블로그를 운영해왔지만 이런 정보는 아무리 읽어도 새롭고, 읽을 때마다 나의 블로그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블로그 디자인도 살짝 바꾸고 폰트도 바꿔 보았다. ^^) 또한 '그냥 블로그'를 '파워 블로그'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필요한 팁도 나와 있다. 유입자 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블로그 자체의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메타 서비스와 SNS 서비스, 오픈 캐스트 등을 활용하여 홍보도 해야 하고, 덧글과 안부글을 이용한 인맥 관리도 필요하다고 한다. 이웃이 내 블로그에 덧글을 달아주면 반드시 그 이웃의 블로그에 덧글을 달아주어야 한다는 '덧글 품앗이'. 이제 꼭꼭 실천해야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던 파워 블로그 공동구매 문제와 저작권 문제에 관한 내용도 담겨 있다. 블로거로서 이런 문제들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참 아프다. 블로그라는 공간은, 잘 활용하면 개인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지만, 악용할 경우 무수히 많은 선의의 피해자들을 낳을 수 있다. 블로그의 '파워'를 악용하지 않는 블로거가 진짜 '파워 블로거'가 아닐까? 오늘도 열심히 블로고스피어를 누비며 활동하고 있는 블로거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