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생활의 권유 - 하루에 하나씩 실천하는 마음 씻는 법
마스노 슌묘 지음, 김혜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심플한 생활의 권유>는 <스님의 청소법>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에 소개된 마스노 슌묘의 책이다. 저자 마스노 슌묘는 1953년생으로 겐코지의 주지 스님이자 정원 디자이너로 활동중이며, 다마미술대학 환경디자인과 교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특별교수로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님이 다른 직업을 가지거나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일본에서는 매우 흔한 일이다. 심지어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을 수 있다.)

 
 
이 책의 내용과 기조는 전작 <스님의 청소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읽으면서 같은 말을 두 번 듣는다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마도 백 편의 글이 하나하나 핵심이 분명하고,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오히려 전작 <스님의 청소법>에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내용을 이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방 청소, 집 청소 같은 공간의 청소도 중요하지만, 습관 청소, 인맥 청소, 걱정 청소 등 마음의 청소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보다 뚜렷하게 보였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을 몇 가지 적어보자면, 첫째로 '15분 일찍 일어나기'를 들 수 있다.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평소 아침 일곱 시, 여덟 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바로 새벽 네 시, 다섯 시에 일어나기는 어렵지만, 15분 정도는 일찍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바쁠 때는 평소보다 15분 일찍 일어나보세요. 그리고 등을 곧게 펴고, 아랫배로 천천히 호흡을 해보세요. 호흡이 고르면 마음도 고요해집니다." (p.19) 늘 정신없이 아침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이 습관을 추천하고 싶다.
 
 
둘째로 '베란다에 작은 정원 만들기'를 들 수 있다. 여기서 정원은 꽃과 나무가 심어진 곳이 아니라도 "마음을 도피시킬 수 있는 장소, 본래의 자신을 조용히 응시할 수 있는 장소"(p.53)라면 충분하다. 나의 정원은 어디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책장이 떠올랐다. 나는 머릿속이 어지러울 때마다 책장을 살펴본다. 좋아하는 책들이 칸칸이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고,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이 다시 떠오른다. 이렇게 집 한 구석에 마음에 드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셋째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를 들 수 있다. 불교 용어 중에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이 말은 "기쁜 일이 있었던 날도, 싫은 일이 있었던 날도,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날이라는 의미"(p.215)라고 한다. 분명 매일매일 행복한 것은 아니다. 좋은 날만 계속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평범하고, 가끔은 괴롭고 고통스럽기만 한 날이라도 무언가 감사할 거리를 찾아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때, 사람의 마음은 더욱 여유로워지는 것 같다.
 
 
<심플한 생활의 권유>에는 이 세 가지를 비롯하여 총 백 가지의 습관이 소개되어 있다. 어느 하나 어렵고 부담스럽지 않다.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것들뿐이다. 봄을 맞이하여 마음의 각오를 새롭게 하고 싶은 사람, 주변 정리를 하고 싶은 사람,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