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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내 인생을 만드는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빅터 프랭클에게 배우는 인생의 지혜
알렉스 파타코스 지음, 노혜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요 며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지난주부터 받기 시작한 치과 치료 때문에 돈은 돈대로 깨지고, 몸은 몸대로 아프고, 밥도 잘 못 먹고...... 스트레스 받는 일도 몇 가지 있어서 정신적으로도 '멘붕' 상태였다. 그래도 오늘은 밥도 잘 먹고 몸도 그리 아프지 않아서 간신히 기운을 차렸다. 생각해보면 모든 원인이 마음에 있다. 마음이 안 좋으니까 몸도 아프고, 밥맛도 없고, 일 할 맘도 안 나고...... A형이니까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인 게 당연하다고 해도, 몸이 아프고보니 타고난 성격도 바꿔야겠다 싶다. 할 수 있다면 몸보다도 먼저 마음을 바꾸고 싶다.
그런 내 마음에 들어온 책이 바로 <무엇이 내 인생을 만드는가>이다. 제목부터 강렬하다. 무엇이 내 인생을 만드는 걸까? 답을 알 수만 있다면 뭐라도 하고 싶을 지경이다. 이 책은 작가이자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알렉스 파타코스가 썼다. 그는 우연히 빅터 프랭클의 책을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아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동기부여, 자기계발 관련 책을 쓰고 있다.
빅터 프랭클은 누구인가? 세계적인 정신의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그는 190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고, 고등학교 때 프로이트와 서신을 주고받고 열아홉 살 나이에 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할 만큼 명석했다고 한다. 일찍이 정신의학자가 된 그는 서른일곱 살이 되던 1942년에 인생 최대의 시련을 맞닥뜨렸다. 바로 나치에 체포된 것이다. 하루 아침에 촉망받는 의학자에서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수형자가 된 그는 강제수용소에서 아내와 부모, 형제를 모두 잃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간수의 눈을 피해 훔친 종이에 글을 썼다. 그리고 종전 후 원고를 모아 <죽음의 수용소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서> 등의 책을 출간했다.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책을 읽고 삶의 기쁨과 희망의 소중함을 되새겼고, 그의 책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빅터 프랭클은 수용소에서 끔찍한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다. 그러나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용기 있고 자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들의 몸은 비록 수용소에 갇혀있지만, 정신만은 그 누구보다 자유롭고 꼿꼿했기 때문이다. "나치 독일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프랭클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마지막 남은 빵 조각을 건네주는 것을 보았다. '그런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사람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가도 한 가지만은 앗아갈 수 없다는 충분한 증거를 보여 준다. 그것은 주어진 상황에 반응하는 태도, 우리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다.'" (p.284)
책을 읽으면서 내가 요즘 부정적인 생각을 유난히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긍정적이고 명랑한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낙천적인 기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안 그래도 부정적인 성격이 더욱 부정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마음이 못 견디고, 몸이 못 견디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빅터 프랭클의 삶을 떠올리며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빅터 프랭클 또한 최악의 상황에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짜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기 했기 때문에 그는 살 수 있었고, 살아나갈 수 있었다. 살기 위해서, 살아나가기 위해서 나도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짜내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야겠다. 그의 말대로 부정적인 상황은 내가 어쩔 수 없지만, 그에 대한 태도나 삶의 자세는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