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와 사이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커뮤니케이션 강의 지식여행자 12
요네하라 마리 지음, 홍성민 옮김 / 마음산책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올해 내가 알게 된 작가들 중 베스트3 안에 들 만큼 좋아하는 작가가 바로 요네하라 마리다.

언젠가 그녀의 책을 전부 읽고 블로그에 폴더 하나를 만드는 것이 계획이라면 계획인데,

얼마전 그녀의 책을 잔뜩 구입해놓고 아직까지 펼쳐보지도 않았으니 원...

 

[차이와 사이] 는 요네하라 마리의 책 중 가장 처음 읽은 책이다.

이후에 읽은 [프라하의 소녀시대] 에 비하면 재미와 감동이 덜했지만

그녀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읽은 책이 이 책이었던 건 참 다행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 평생의 테마였던 '성(性), 언어, 문화'에 대한 생각이

핵심만 쏙쏙 담겨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네 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맨 첫 장 '사랑의 법칙'은 성에 대해 그녀가 전 생애를 바쳐(?) 연구한 결과가 나와 있고,

그 다음 세 장은 동시통역사로서의 느낀 언어와 문화 차이에 대한 생각이 나온다.

 

그녀는 어린 시절 가족을 따라 체코 프라하로 이주, 소비에트 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다.

언어의 장벽과 문화 차이는 안 그래도 민감한 사춘기 소녀에게 너무 가혹한 문제였고,

그것 때문에 한동안 그녀는 우울증 비슷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그것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자본주의 사회인 일본에서 공산당원이었던 아버지라든가,

귀국 후 보수적인 일본 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경험은

그녀로 하여금 그 어떤 사회나 조직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평생에 걸쳐 그녀는 소통, 소외, 차이 같은 문제에 매달린 것이 아닌가 싶다.

 

같은 경험을 한 적은 없지만 공감이 되는 건,

어쩌면 같으면서도 다른, 다르면서도 같은 기억이 있기 때문일까?

그런 면에서 차이는 사람 사이를 멀게 만들지만, 오히려 더 가깝게 만드는 이중적인 개념인 것 같다.

 

이 책뿐 아니라 다른 책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니

앞으로 그녀의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그녀를, 그녀의 생각을 좀 더 깊이 알아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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