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걱정 없는 결혼 준비 - 착한 결혼을 위한 스마트 웨딩 솔루션
박상훈 지음 / 서로가꿈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경제적인 이유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해야 하는 요즘의 2,30대 젊은이들을 가리켜 '삼포세대'라고 한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웃어 넘겼는데 생각해보니 내 이야기였다.

 

지금 당장 연애와 결혼, 출산을 아예 포기한 건 아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그러니까 취업하고 일하다보면 포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연애 - 하고 싶지만 서로 취업 준비하느라, 일하느라 바빠서 시들해지는 걸 주변에서 너무 많이 봤고,

결혼 - 하고 싶지만 내가 사랑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면 포기할 수 있고,

출산 - 하고 싶지만 아이 키우는 비용을 댈 능력이 안 된다면 포기해야 할 것이다.

양육비, 교육비 때문에 싸우다 헤어지는 부부 이야기는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내 주변에 있는 일이다.

나라고 그렇게 되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일을 지레 짐작하여 포기하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빚 걱정 없는 결혼 준비]는 개인 재무상담 전문가이자 <매경 이코노미>, <이데일리> 등에 경제 칼럼을 기고하고,

부산 CBS 라디오 패널로도 고정 출연하며, <돈 걱정 없는 신혼부부>라는 책을 낸 박상훈이 쓴 책이다.

 

'착한 결혼을 위한 스마트 웨딩 솔루션'이라는 부제대로 이 책은 현재의 물질만능의 결혼 문화를 반성하고,

재무적으로 건전하면서도 사랑과 결혼의 본래의 가치를 중시하는 새로운 결혼 문화를 만들자는 내용이다.

경호와 지원이라는 가상의 두 남녀가 처음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사례로 드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경제, 재무 문제에 낯선 사람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재미있으면서도 현실에 꼭 필요하다 싶은 개념들을 여러 개 소개했다.

 

 

첫번째는 "결혼자금 총액제".

남자가 집, 여자가 기타 비용을 대는 전통적인 혼수 관념에서 벗어나

결혼에 드는 총 비용을 남녀의 경제적 현실을 반영하여 조율하는 것이다.

형편에 맞지도 않는 집을 마련하느라 결혼하기도 전에 빚을 지는 일을 막을 수 있고,

서로 합리적으로 논의하여 불필요한 혼수를 줄일 수도 있다.

 

 

두번째는 "데이트 통장".

한 달 데이트 비용을 계산해 본 다음 적정한 데이트 비용을 정해 경제적 형편을 반영하여 부담 비용을 정한다.

(반반 또는 남자는 6, 여자는 4, 또는 반대 등...) 은행에 가서 체크카드를 만들고 매달 1일 데이트 비용을 입금한 후

매달 이 카드로만 데이트 비용을 결제한다. 아껴서 남은 돈은 여행비, 이벤트, 커플링 비용으로 충당한다.

 

 

결혼자금 총액제도 좋지만, 나는 특히 데이트 통장이 참 마음에 든다.

데이트 비용은 무조건 남자가 다 낸다는 말도 있지만 요즘 그렇게 다 내는 남자 많지 않다.

(밥은 분식 먹고 자기가 낸 다음 커피는 꼭 스타벅스에서 마시면서 나보고 내라는 남자도 있었다.)

반대로 너무 돈을 헤프게 쓰는 남자도 있다. 필요하지 않은 선물을 계속 사주고,

음식도 그 식당에서 제일 비싼 걸로 먹으면서 여러 개 시켜서 많이 남기는 남자도 있다.

(다들 학생 때라서 그랬던 거라고 믿고 싶다, 정말......)

 

연애할 때 서로 경제적인 관념이 잘 맞는지 확인도 하고, 결혼 전에 서로서로 공부도 할 겸

데이트 통장을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통장 하나 관리도 못하는데 가정을 잘 꾸릴 수 있으랴!!!

 

 

이 밖에도 통장 관리 방법, 보험, 연금 고르는 방법, 알뜰 데이트, 선물 고르는 방법 등

사회에 처음 나온 초짜 직장인부터 아직 경제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2, 30대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지식과 조언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경제에 대한 관념을 부지런히 익히고 없는 돈, 적은 돈이라도 잘 모아서

삼포세대라는 말이 부디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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