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식사전 - 최신 개정판 길벗 상식 사전
백영록 지음 / 길벗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님 직장 관계나 학교 문제로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2~3년에 한 번씩은 이사를 해야 했다. 남들 다 있는 동네 친구도 없고, 고향이나 오래 산 동네에 대한 기억이 없는 점은 늘 아쉽다. 하지만 그 덕분에 부모님 손 잡고 흔히 '복덕방'이라고 불리는 동네 부동산에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드나든 덕분에 부동산에 대해 친숙하게 느끼게 된 점은 불행 중 다행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최근 지인이 꼼꼼히 확인하고 부동산 계약을 했는데도 사기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로는 부동산 계약이라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찾은 책이 길벗에서 나온 <부동산 상식 사전(최신 개정판)>이다. 2008년 초판이 나온 이후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이번 2012년도 개정판이 나왔다고 한다. 그만큼 책의 내용에 대한 신뢰도와 정확도가 높다는 뜻이 아닌가 싶다. 저자 백영록은 공인중개사와 법률중개사 자격증을 보유한 부동산 전문가이다. '중개사는 경제 치료사'라는 마음으로,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하는데, 책을 읽어보니 저자의 간절한 마음과 정성을 알 수 있었다. 부동산에 관한 지식을 이 책 한 권으로 다 얻을 수 있겠다 싶을만큼 내용이 체계적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데다가, 일반 주택 및 상가, 토지는 물론 경매에 관해서까지 소개가 되어있어서 부동산을 처음 접하는 독자부터 부동산 고수들까지 두루두루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공인중개사인 저자가 부동산 광고를 믿지말라니... 부동산 업계에서 냉대 받을 소리가 아닌가 싶기는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요즘도 거리나 지하철, 무가지 신문 등에서 허위, 과장된 부동산 광고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그 집, 그 땅, 그 상가를 지금 사면 당장이라도 대박이 날 것 같은 광고 문구를 보며 '나도 한 번 투자해봐?' 하고 마음이 흔들린 적 있는 분들, 꽤 있을 것으로 안다. 하지만 부동산 매매는 한두푼이 아니라 자기 재산의 일부분을 투자하는 큰 거래인만큼 무작정 남의 말만 믿고 성급하게 거래해서는 안 된다, 관할 행정기관에서 해당 물건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고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생각한 다음 거래를 결정한다면 당장 발품은 들겠지만 여차했다가 생길 수 있는 큰 손실이나 위험은 막을 수 있다.

 

'전세가 나을까? 월세가 나을까?' 부동산에 관한 고민 중 1,2위를 다투는 고민이 아닐까 싶다. (1위는 아마도 '지금 살까? 팔까'?) 뿐만 아니라 집 장만하는 데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 방법 및 절차, 집 구하는 요령, 집 보러 다닐 때 꼭 따져야 하는 체크리스트, 중개수수료 책정하는 방법, 못된 집주인에 대처하는 방법, 보증금 문제 등 부동산에 관련된 궁금증과 기초적인 상식이 A부터 Z까지, 마치 네이버 지식IN처럼 자세하게 나와 있다.

 

부동산 초보들이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집 사기 전 필수 확인 서류들이다. 대학생이나 갓 사회에 나온 사회인, 신혼 부부 등 부동산 계약을 처음 해보는 사람들은 부동산 집 구하는 것보다도 각종 법률 및 세무 문제가 뒤따르는 계약 절차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다보면 절차를 제대로 모르거나 어려운 법률 용어 및 세무 용어의 벽에 부딪쳐 중요한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사기를 당하고 큰 돈을 잃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초보일수록 먼저 부동산에 관한 기초 상식을 알고 계약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큰 문제라고 해서 마냥 부모님에게 맡기거나 (결혼한 여성이라면) 남편한테 일임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닌 것 같다.

 

일반적인 주택 매매 외에도 임대수익을 원하는 베이비부모 세대가 늘면서 각광받고 있는 상가 투자, 토지 투자 및 경매 투자에 관한 내용도 나와 있다. 이런 재테크 목적의 투자 역시 거액의 돈이 왔다갔다 하는 거래인 데다가 퇴직금이나 노후자금을 투자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 지인의 소개, 부동산 업자의 추천만 믿고 겁없이 덤벼들지 말고 이런 책을 통해 본인이 직접 공부하고나서 투자에 임해도 결코 늦지 않을 것 것이다.

 

부록 CD에는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부동산 서식 103종이 들어있다. 기본적인 부동산서류부터 전월세 계약, 매매계약, 상가, 토지, 경매 관련 서류까지 일목요연하게 담겨 있어서 말 그대로 '필요할 때마다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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