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우리나라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소식은 단연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 중인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대회 첫날 출전한 400m 예선에서 실격으로 탈락했다는 충격적인 뉴스였다. 온 국민이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금빛 소식을 가져와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박 선수였기에 실격 소식은 더욱더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심판의 판정에 수긍이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국민들의 아쉬움과 분노는 더욱 커졌다. 그날 저녁, 다행히도 심판의 판정은 번복이 되었고 박 선수는 결승을 치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튿날 새벽, 박 선수는 큰 시련을 겪었기에 더욱 귀한 은메달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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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수가 실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얼마 전에 읽은 책 한 권의 내용이 떠올랐다.
제목은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자기계발서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 은지성 님이 쓰신 이 책은 오 헨리, 오드리 헵번 등 세계적인 명사들부터 '룸 투 리드'의 설립자 존 우드, 닉 부이이치, 팀 호이트 등 최근 여러 책을 통해 희망의 빛을 선사한 인물들까지 수많은 인물들의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가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young'하고 'hot'한 명사 중 한 명인 박태환 선수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사실 박 선수는 오랫동안 대한민국 수영계를 대표해온 인물로서, 그가 어떻게 성장했고, 어떤 시련을 겪었으며, 지금의 성공을 거두었는지 등의 스토리가 대중에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다. 그러나 이렇게 책을 통해 그의 스토리를 찬찬히 읽어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게다가 책에 실린 이야기가 이번 주말에 벌어졌던 실격 소동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박 선수는 청소년 시절 중요한 시합에서 휘슬 소리를 잘못 듣고 부정출발을 하는 바람에 실격 당하는 아픔을 겪은 일이 있다고 한다. 그 때 박 선수는 오랫동안 열심히 연습한 시간들이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실격을 당했다는 생각에 창피한 마음도 들었다. 그토록 좋아했던 수영이 너무나도 하기가 싫어졌고, 선수가 되겠다는 꿈도 포기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그 때 박 선수는 어머니로부터 이런 조언을 들었다. '실수는 있어도 실패는 없다'. 한 번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실패로 규정짓고 영영 포기하는 것은 아깝고 비겁한 일이라는 의미였을 것 같다. 어머니의 뜻을 알아들은 박 선수는 다시 연습을 시작했고, 그 후는 알다시피 승승장구,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았다.
실격 소동으로 인해 처음에는 분명 박 선수도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을 것이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이미 비슷한 일을 겪어봤고, 또 그 때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냈기 때문에 심판의 판정 번복 후 결승에 임했을 때 은메달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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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에는 이처럼 어린시절, 또는 청소년기, 청년기에 가혹한 시련이 닥쳤지만, 본인의 의지로, 또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들여 슬기롭게 이겨낸 사람들의 사례가 나온다. 오드리 헵번은 어린시절 병마와 싸워 이긴 경험이 있고, 세계적인 배우가 된 후에는 주변사람들의 만류와 질시에도 불구하고 유니세프 홍보대사로서 소외된 곳에 사랑을 전하는 일에 앞섰다. 닉 부이이치는 사지가 없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용기를 전하는 일을 하고 있고, 팀 호이트의 호이트 부자는 아들의 장애에 굴하지 않고 다양한 운동 경기에 도전하여 역시 전세계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많은 위안을 받았다. 특히 박태환 선수의 이야기를 읽으며 작은 실수 하나에도 우르르 무너지곤 했던 나의 나약한 마음을 다잡았다. 제목대로,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현재 사는 대로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고, 생각대로 살겠다는 마음을 먹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