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맨드 Demand - 세상의 수요를 미리 알아챈 사람들
에이드리언 J. 슬라이워츠키 & 칼 웨버 지음, 유정식 옮김 / 다산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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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다. 몇 년 전부터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는 조짐은 있었지만 이제는 불황의 여파가 피부로까지 느껴진다. 내 친구들뿐만 아니라 올해 대학을 졸업한 동생 친구들 태반이 취업을 못 했고, 아예 구직을 포기하고 창업쪽으로 마음을 돌리는 경우도 몇몇 보았다. 그렇다고 해서 창업을 하는 것이 나은가 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우리동네 상가만 해도 생기는 가게마다 저가 경쟁, 박리다매 경쟁을 하지만, 대기업 체인점과 마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다.

 

하지만 이런 불황 속에서도 '잘 나가는' 사람들은 있다. <디맨드>의 저자인 경영 컨설턴트 에이드리언 슬라이워츠키는 그들의 성공 비결을 바로 '수요(demand)'에서 찾는다. 공급자 위주의 경영 전략, 상품 제조, 마케팅에서 벗어나,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최대한 파악하여 그들의 수요에 맞는 것을 공급하는 것이야말로 공급자가 할 일이고, 수요자들의 지갑을 여는 방법이요, 불황을 타개하는 비법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비법을 활용한 사례들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넷플릭스, 노키아1100, 집카, 웨그먼스, 블룸버그, 케어모어, 킨들, 테트라백, 네스프레소 등 이미 잘 알려진 유명 기업들의 사례도 있는가 하면, 아직 국내에서는 낯선 사업도 제법 많았다. 대부분 미국 사례라서 국내에 적용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아직 없는 사업 아이템을 어떻게 시도할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사업으로 구체화 할지를 유념하며 읽는다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가장 관심있게 본 사례는 '티치포아메리카'라는 교육 사업이었다. 일명 'TFA'라고 불리는 이 단체는 이미 국내에도 여러번 소개가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사가 꿈이거나 사회에 공헌을 하고 싶어하는 대학생 또는 졸업생들이 지원하여 미국 각지의 학교에서 교육봉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이다. 일종의 미국 국내버전 '평화봉사단' 같은 것이다. 그런데 이 사업이 당시 취업준비생이었던 어느 여대생의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했다는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 나를 필요(수요)로 하는 곳이 없으면 직접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일까? 과연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는 어디일까, 만약 내가 직접 그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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