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두의 추리 책방
홍윤(물만두)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언젠가 어느 북로거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어떤 분이기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아쉬워하는 것일까 궁금했다.

그 분이 알라딘서재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던 물만두 님인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알라딘 서재에 드나드는 것이 습관이 되고 나서야 뒤늦게 알게 되었다.

 

물만두 님의 서재에는 이제 물만두 님의 동생 분께서 쓰신 글이 꾸준히 등록되며

고인을 그리워하는 분들과의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뒤늦게 서재 생활을 시작한 나로서는 물만두 님보다도 동생 분이 쓰신 글을 읽은 적이 더 많은데,

이 동생 분의 글이 언제나 나를 울린다.

언니와 여동생의 애틋한 마음, 자매애란 나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누구보다도 아파하고 날 그리워할 사람이 내 여동생일 것이다.

훗날 반쪽을 만나 가정을 꾸려 새로운 가족이 생겨도 그들은 나의 어린시절과 청춘은 모른다.

그 시간들까지도 모두 알고 이해해주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함께 추억을 공유한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 내 동생뿐. 그러니 그만큼 슬픔의 무게도 크지 않을까?

그렇기에 물만두 님의 여동생이 쓴 글을 볼 때마다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동생이 안게 될 슬픔과 외로움의 무게를 재며 가슴이 미어지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없었더라면 <물만두의 추리책방>을 읽고 

그저 어느 북로거의 전문서평집을 읽었다는 감상 밖에 못 얻었을지 모른다.

나는 추리소설을 그리 즐겨 읽는 편도 아니고, 서평을 굳이 찾아 읽을 정도는 더더욱 아니라서

이 책에 실린 서평들이 어느 수준인지도 내 얄팍한 지식으로는 잘 모르겠다.

(물론 전문 서평가 분들의 평에 따르면 훌륭한 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병상에서도 추리소설과 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언니,

동생의 마음 속에 언제나 살아있는 언니의 존재의 조각 하나가 이 책으로 남았다는 생각을 하니

한 구절 한 구절이 절절하게 다가오고, 그 어떤 문학작품 속 문장보다도 귀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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