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 화려한 나를 꿈꾼다 - 여자의 인생을 바꾼 몸과 마음의 원리
진아 지음 / 다산라이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주말을 맞아 K문고 핫트랙스에 들렀다. 

매장 안은 새 학기를 앞두고 노트, 펜 등 학용품을 사러나온 학생들로 붐볐다.

나도 열심히 필요한 물건을 골랐다.

고르다가 문득 매장에 있는 거울을 바라봤는데, 거울 속에 있는 내가 너무나도 낯설었다. 

마음은 여전히 옆에 있는 학생들처럼 매일이 즐겁고 두근거리고, 새로운 경험을 기대하며 들뜨는데,

학생들은 10대, 나는 20대. 그것도 후반.

이 아이들의 선생님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나이다.

 

스물 일곱이라는 나이도 이렇게 어색하고 벅찬데 서른 아홉이라니, 까마득하다.

 

 

이 책 <서른아홉 화려한 나를 꿈꾼다>의 저자도 그랬나 보다.

저자의 직업은 초등학교 보건교사.

학교 다닐 때 보건실(우리 때는 양호실이라고 했는데...)에 간 적이 별로 없어서 몰랐는데,

보건교사 입장에서 보면 찾아오는 학생이 매우 많다고 한다.

 

'말하는 대로' 된다고, 업무상 아이들한테 '보건실 안에 있는 물건을 만지지 마라','뛰지 마라', '싸우지 마라' 등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다보니 스스로도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밤마다 폭음, 폭식을 하며 자신의 몸을 괴롭혔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서른아홉. 이제 정말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가?

이것을 끊임없이 자문하여 자신의 감춰진 빛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회피함으로써 해결할 수있는 문제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잠시 해결된 것처럼 보일 뿐, 언제 어느 때이건 반드시 그 모습을 다시 드러낸다.

회피한 시간만큼 심각하게 손상된 우리는 원인을 알지 못한 채 감정에 끌려다니고 만다.

 

... 누누이 강조하지만 인간에게 '문제 행동'이란 없다.

문제를 일으키는 행동은 단지 변화해야 한다는 신호일 뿐이다.

어떤 일이든 막상 닥쳐서 해결하는 순간이 문제를 피해다니는 순간보다 두려움이 적다.

일단 문제가 있다면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면 된다. (p.219)

 

 

그 때부터 저자는 모든 것을 잊고 온전히 자신의 삶에 집중해봤다.

아들 없는 딸부잣집의 넷째 딸로 태어난 데다가 엄한 아버지 때문에 기를 못 펴고 살았던 어린 시절,

잘난 언니와 달리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먹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던 청소년기,

뒤늦게 보건교사의 꿈을 안고 임용시험에 도전하던 시절,

학생들과 교사라기보다는 친한 언니, 선배처럼 가깝게 지냈던 신입 교사 시절,

남편과 처음 만났을 때, 딸이 태어났을 때...

 

즐거운 시절도 있었고 힘든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때에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즐거운 시절은 깡그리 잊어버리고 살았고, 힘들었던 시절은 상처, 트라우마로만 간직하고 살았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무얼 해도 괴롭고 허무한 삶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저자는 생각했다.

그래서 먼저 마음을 치유했다. 그러고 나니 몸도 달라졌다.

서른아홉, 앞으로의 인생을 전보다 더 화려하고 자신 있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다.

 

마음을 치유하니 몸이 달라졌다. 너무 흔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썩 틀린 말도 아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도 있고,

병 까지는 안 되도 사람의 몸을 망가뜨리는 흡연, 폭음, 폭식 같은 습관 모두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니 몸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스트레스를 줄이고 없애야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없애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과거로부터 비롯된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해야 한다.

그 때부터 비로소 몸도 마음에도 병 없고 군살 없는 진짜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은 언제 어느 때든 의미가 있고, 사람은 어떤 최악의 조건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최악의 경험들조차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분명히 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면,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한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깨달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내적 자원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융통성도 필요하다. (p.179)

 

 

사실 책 소개에 나온대로 자기관리, 다이어트 비법 등이 궁금해서 이 책을 고른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마음훈련, 자기암시를 통해 자기를 계발하고 다이어트까지 할 수있다는 내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천법 같은 내용은 부족하다.

 

하지만 이런 삶도 있구나, 나는 이런 점을 배우면 좋겠구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는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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