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 - 보통의 두뇌로 기억력 천재 되기 1년 프로젝트
조슈아 포어 지음, 류현 옮김 / 이순(웅진)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비록 (내가 노린)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비법 같은 건 없었지만(정확히 말하면 비법 내지는 기술이라는 것은 있는데 실생활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적어도 저자의 사례에 따르면), 저널리스트인 저자의 위트 넘치는 문체와 실화에 기반한 에피소드가 참 마음에 들었다. 

특히 기억 나는 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마인드맵'의 대가 토니 부잔의 에피소드.  

토니 부잔은 어릴 적에 매우 친하게 지낸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이 친구가 비록 학교 성적은 안 좋았지만 꽃 이름, 새 이름, 곤충 이름 같은 건 기가 막히게 잘 외우는 녀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시험을 보면 '미국에서 볼 수 있는 새 두 마리의 이름을 쓰시오' 정도로 일반 상식 수준의 문제가 나오니, 토니 부잔의 친구처럼 특정 분야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는 주목 받기가 어렵고, 오히려 토니 부잔처럼 여러 분야를 두루두루 잘 하는 평균 수준의 아이가 성적이 더 좋을 수밖에 없었다. 

어린 마음에도 토니 부잔은 이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어떻게 지식을 평가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마인드맵을 창시했고, 평생을 기억력 향상이라는 문제에 바쳤다고. 

저자는 토니 부잔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고, 이 책에서도 그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조금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어릴 때 마인드맵에 관한 책을 인상깊게 본 기억도 있고, 이 에피소드처럼 지식을 평가하고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서 공감이 되었다. 

그러고보니 바로 어제 스티브 잡스가 유명을 달리했다고 한다. 그 또한 학교 같은 정식 교육기관에서 천재 또는 수재라고 인정받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 자신의 특별한 재능과 노력으로 온 인류를 즐겁고 편하게 만들어 주는 제품을 발명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학교는, 조직은, 사회는 사람의 가치를 얼마나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 것일까? 아직도 발견되지 못한 원석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그들이 모두 제 빛을 내게 된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워질까? 

그런 생각을 들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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