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실천법 : 부의 비밀 - ‘시크릿’으로 부를 끌어당기는 가장 확실한 방법 시크릿 실천
퍼거스 오코넬 지음, 임지은 옮김 / 길벗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자기계발서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권수가 팔렸다는 <시크릿>과 그 추종작(?)들은 싫다. (웬만하면 책에 대해 '싫다'는 말 안 하고 싶은데, 싫다.) 그저 '생생하게 꿈만 꿔도 꿈이 이루어진다'니, 그 말을 믿으라는 건 독자에 대한 기만이고 피땀 흘려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은 건, 그래도 이 책 제목에 '실천법'이라는 세 글자가 들어가 있으니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분명 다른 점은 있다. 일단 시크릿의 목적이 분명하다. '부', 즉 부자가 되는 것, 돈을 버는 것으로 목표를 한정했다. (부를 추구한다고 해서 속물이라고 비웃지 말자. 부모가 엄청난 재산을 물려주지 않은 한, 우리 모두 하루 세 끼 먹기 위해 공부하고 돈 버는 똑같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다양한 실천 도구들이 등장한다. '내가 원하는 것 10가지 알아보기', '현 상태 파악하기', '마인드맵 그리기', '돈 버는 습관 만들기' 등 제목만 보아도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 읽으면서 하나하나 적어보고 따라하는 과정은 할만 했다. 또한 이 책을 미리 읽은 베타테스터들의 실천 사례가 소개되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꿈이 있나, 어떤 생각을 하고 사나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지만 궁극적인 메시지는 <시크릿>, 그리고 그 추종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는 부를 얻기 위한 세 단계(원하라, 행동하라, 믿어라)를 제시하는데, 저자 본인의 사례에 따르면 그가 원한 것은 '15억'원이었고,  이를 위해 1년 동안 '네 권의 책'을 집필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겼으며, 이를 간절히 믿었다고 한다. 15억은 몰라도, 단기간에 네 권의 책을 집필한다는 것은 그가 전업작가이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기가 가능한 일이었지 보통 사람한테는 아니다.  

차라리 그가 어떻게 해서 전업작가가 될 수 있었으며, 전업작가로서 시간관리는 어떻게 하며 글쓰기를 잘 하는 자신만의 비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썼다면 읽는이의 '자기계발'에 더욱 도움이 되고 감동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결국 이번에도 또 속았다.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만드는 '시크릿'은 책 안에 있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진짜 비밀이라면 이렇게 대중에게 공개된 책에 적혀서 나올리도 없다. 그저 우직하게 파고들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절절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더 굳게 믿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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