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내 인생!>을 리뷰해주세요.
힘내라, 내 인생! - 당신의 일상을 기적처럼 변화시킬 13가지 삶의 아이디어
퍼트리셔 라이언 매드슨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마고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연기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연기의 종류 중에 즉흥연기(Improvisation, Improv)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힘내라, 내 인생!>의 원제는 바로 'Improv wisdom', 저자인 퍼트리셔 라이언 매드슨은 40년 넘게 연기를 가르치고 있는 연극학과 교수다. 저자는 즉흥연기를 하고 가르치면서 배운 것들을 인생의 교훈으로 치환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연기한다'는 말이 -마치 다중 인격자처럼- 곱게 들리지는 않겠지만, 결국 인간은 모두 인생이라는 연극 속에서 다양한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는 연기자가 아닌가.

 

 

  
 나(저자)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단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심거나 자리를 얻기 위해 결정하는 일은 두 번 다시 하지 말자고 단단히 다짐했다. 대신 내면의 북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 소리에 맞추어 앞으로 나아가자고. 나는 북채를 다루는 데 서툰 편이었지만 하여튼 북을 치기 시작했다. '이력서에 올리려는 목적의' 일들은 하지 않았다. 태극권을 시작했고, 여름방학에는 무용과 여행, 동방 종교 공부에 시간을 할애하며 시야를 넓혔다. ... 그 당시에는 미처 몰랐지만 나는 나의 상상력에 귀 기울이고 신뢰하는 법을 배우면서 즉흥연기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p.11-2 프롤로그)
  
   
 

이 책은 저자가 대학에서 의욕적으로 연기를 가르치다가 예기치 않게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재임용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일했고, 윗사람들이 요구하는 조건들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보기 좋게 탈락했다. (무려 집 계약금까지 낸 상태였는데...) 그 때부터 저자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본능이 시키는대로 움직이고, 머릿 속에 떠오르는 꿈들을 하나하나 실현해나갔다. 결국 그는 진심으로 즉흥연기의 매력을 깨닫게 되었고, 모두로부터 인정 받는 연기 교사가 되었다. 교수로서의 커리어가 다시 시작되었음은 두 말 할 것 없다.

 

 

  
 try this! 엉뚱한 곳을 헤매느라 처리되지 못하고 쌓여 있는 일은 없는가? 자신의 독특한 관점, 자신의 재능, 자신의 관심,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라. ("내가 여기 없더라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을 거야."가 첫번째 대답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하라.)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일기를 쓰고 있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글로 써보라. (p.111 경로를 유지하라)

 

뭐든 보람이 있는 일은 수고와 끈기를 필요로 한다. 하기 싫다고 자꾸 미루다 보면 이중의 부담만 떠안게 될 뿐이다. 즉 그 일이 느닷없이 커 보이면서 우리 자신을 실패자라고 여기게 된다. 하기 싫은 일일수록 일정을 세워 일정대로 따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빠져나올 수 없다면 우리가 그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p.153-4 기꺼이 실수하라)
  
   
 

책에는 일상을 기적처럼 변화시킬 수 있는 열세 가지의 아이디어들이 나온다. 일본까지 가서 참선 수행을 할 만큼 동양 사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저자의 아이디어들 중에는 내면을 먼저 아름답게 만든다든가, 순간의 소중함을 알라는 '일기일회(一期一會)' 같은 말이 나온다. 성공, 처세, 자기계발 같은 개념들은 서구 자본주의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서구의 사상이나 문화에서 해답을 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저자처럼 동양의 사상과 문화에 눈을 돌리는 것도 괜찮은 발상인 것 같다. 스스로를 갈고 닦아서 조직과 사회, 나아가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생각은 유교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 같은 문장과도 이어지지 않나.

 

열세 가지의 아이디어들 중 '준비하지 말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준비와 계획, 이런게 소용이 없다니 무슨 소린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자의 말대로 준비하고 계획하느라 막상 당장 벌어지는 일에는 주목하지 못하고 놓치는 일이 많다. 작게는 저녁에 약속이 있으면 하루 종일 모든 일을 미루고 그 일만 생각한다든가, 크게는 입시나 취업 준비 때문에 소중한 학창 시절을 충실히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그렇다. 나의 능력과 힘을 믿고, 순간순간 즉흥연기를 벌여보자. 아침에는 아침에 할 일에 충실하고, 저녁에는 저녁에 할 일에 충실하는 것- 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이런 자기계발서의 핵심은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내용을 생활에 실천하는 데 있다. 그리 쉽지 않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정말 잘 해내고 싶다. 가슴으로 공감하고 머리로 이해가 되었다면, 이제는 ready, 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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