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도서관 - 세계 오지에 3천 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
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네팔의 가난한 마을에 학교와 도서관을 지어줍니다." 나쁘지 않았다. 사실 마음에 들었다. 나는 목욕탕 거울로 걸어가 파티에 있는 나 자신을 상상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 "저는 네팔의 가난한 마을에 학교와 도서관을 짓는 기관을 조직하고 경영합니다." 나는 똑바로 일어나서 대답했다. 정답이다! 만일 누군가가 나를 비난한다면 나는 그것을 무시할 것이다. 게다가 히말라야에서는 누가 무엇을 하는지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들 따위는 많지 않을 것이다. (p.80)

 


<히말라야 도서관>의 저자 존 우드는 켈로그 경영대학원을 졸업, 호주 마이크로 소프트 및 중국지사 이사 출신의 소위 말하는 엘리트다. 그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다가 우연히 시설이 조악한 현지 학교와 도서관이라는 이름이 민망할 정도로 책이 없는 도서관을 발견했다. 충격을 받은 그는 고민 끝에 회사를 그만두고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게끔 하는 데 자신의 삶을 바치기로 결정했다. 세계 최고의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를 그만두고 오지에서 도서관을 세운다? 미친 소리 같지만, 그는 현재까지 네팔을 시작으로 베트남, 스리랑카, 인도 등 8개 국, 2,200여 개의 커뮤니티에 7,000개 이상의 도서관을 설립했고, 그 덕분에 3백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혜택을 입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낸 것이다.

 

 
존 우드가 1997년에 베트남에서 만난 소년 부(vu)의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부는 호텔에서 오후 6시부터 오전 7시까지, 1주일에 6일을 일하는 힘든 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돈을 모아서 컴퓨터 수업을 받고, 호텔에 머무는 관광객들에게 영어를 배우며 열심히 살았다. 존 우드는 그의 열정과 노력에 감동해 장학금을 주었다. 그의 도움으로 부는 소원하던 대학에 진학했고, 베트남 국립철도공사의 직원이 되었으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석사 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가 부에게 준 것은 몇 푼의 돈이었지만, 부는 그에게 돈보다 더 값진 '기회'를 받았다. 

 

 

책에는 이밖에도 존 우드가 네팔에 도서관을 지어주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와 이후 '룸 투 리드(room to read)'라는 재단을 만들어 대규모 공익 사업으로 발전시킨 과정 등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그는 이 일을 하기 위해 좋은 직장과 고액의 연봉, 안락한 생활, 연인까지 포기했다. 하지만 그의 뜻을 존중해주는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었고, 그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조력자들도 나타났다. 그의 말대로 '최악의 선택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 못할 이유 말고 해야 할 이유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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