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김훈의 소설 중 처음 접해본 책이다. 수사가 많아서 쉽게 내용에 빠져들지 못하고 몇 차례 시도만 했는데, 막상 초반의 내용이 이해가 되고 나니 술술 읽혔다. 아니, 왜 이리 술술 읽히는 책을 처음엔 쉽게 읽지 못했을까 하는 자책도 들었다. 김훈의 책은 이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이후 현의 노래, 남한산성을 읽을 때도 어찌나 책장을 덮기가 아쉽던지... 

김훈은 정말 대단한 작가다. 영문이나 일문의 번역체가 난무하는 글 속에서(심지어는 나의 글도 번역투일 때가 많다. 지긋지긋한 입시교육의 잔재인가...) 꿋꿋이 한글의 매력을 발산하는 글을 쓰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이 바로 그가 아닐까 싶다. 정말 그의 책을 읽고 있다 보면 ’이렇게 예쁘고 구성진 우리말도 있구나. 우리말에 더 관심을 가져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말을 쓰고 살면서 관심을 새롭게 가진다는 말이 좀 안 맞는 것 같긴 하지만...

책을 읽고 한동안 이순신의 매력에 빠져 있었던 것이 떠오른다. 과연 인간의 도리란 무엇인지- 관에 적을 둔 사람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면서, 이순신의 몸가짐, 마음가짐을 닮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고 고백하고 싶다.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든 그의 성품을 닮으려 노력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을 구비해서 늘 가까이 둬야할까.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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