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강의 시간 4
요시다 아키미 지음, 김진희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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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아키미의 최신 연재작 <우타강의 시간>은 쇠락해 가는 온천 마을을 지키려고 분투 중인 세 명의 청년 가즈키, 루이, 다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가즈키는 오랜 역사를 지닌 여관 '아즈마야'에서 온천수 관리자 견습생으로 일을 배우는 중이다. 다에는 아즈마야의 큰여사장님의 손녀로서 여관 일을 배우고 있다. 루이는 마을사무소 관광과에서 일하며 마을을 외부에 알리고 있다. 이 마을은 겉보기에 조용하고 평화롭고 사람들도 다 선하고 편안해 보이지만, 사람 사는 곳이 어디나 그렇듯이 이 마을에도 문제가 있고 주인공들에게도 남모를 고민과 갈등이 있다. 가즈키에게는 그것이 복잡한 가족사이다. 


가즈키의 어머니가 여러 남자를 만난 바람에 가즈키에게는 아버지가 다른 남동생도 있고(현재 함께 살고 있는 마모루), 피가 섞이지 않은 누나도 있다(<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넷째 스즈). 가즈키의 친형제는 도모키 하나인데, 몇 해 전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키고 마을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런 도모키가 양어머니의 장례식을 계기로 오랜만에 형 앞에 나타나는데, 용서를 빌기는커녕 뻔뻔한 말들을 늘어놓는 도모키에게 가즈키는 평소 모습과 다르게 크게 화를 낸다. 도모키의 잘못도 있지만, 이들이 싸우는 건 결국 부모들이 지은 죄 때문인데... 부모가 만든 허물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 이야기는 언제 봐도 가슴 아프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고, 얼마 전부터 연락하고 지내게 된 스즈네 가족과의 인연이 가즈키에게 큰 힘을 준다(스즈의 셋째 형부가 많은 활약을 한다). 마을에서 신뢰 받는 공무원으로 열일 중인 루이는 도쿄에서 사업을 하는 다에의 이모의 눈에 들어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다. 다에는 어른답지 못한 엄마 때문에 고생인데, 그러고 보면 세 주인공 모두 (아빠가 아닌) 엄마 때문에 고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루이는 아빠라도 있지 다른 둘은 아빠도 없다). 오래 전 마을의 산에서 실종된 청년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사항이 발견된다. 잔잔하지만 잔잔함뿐이지만은 않은 이 만화. 가끔씩 나와도 좋으니 오래오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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