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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 회춘하다 8
아라이도 카기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6월
평점 :

아라이도 카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회춘하다>는 시골에서 사과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80세 노부부가 어느 날 자신들이 키운 사과를 먹고 20대 시절로 회춘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다. 처음에는 농사 짓고 아이들 키우며 그야말로 쪼글쪼글 늙은 모습이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젊은 시절의 건강과 미모를 되찾으면서 생긴 사건들을 코믹하게 그린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점점 두 사람이 젊었을 때 해보고 싶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못했던 일들을 해보거나 나이가 들면서 얻은 연륜과 지혜 등으로 주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에피소드가 늘어나 감동을 주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회춘하다> 8권은 '유종의 미'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다.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가족들의 이름조차 잊어버렸던 이네 할머니의 언니 츠루 할머니가 기적의 사과 한 조각을 먹고 아주 잠깐 회춘해 젊어진 몸과 멀쩡한 정신으로 동생과 재회하는 에피소드가 특히 좋았다. 명절을 맞아 본가에 돌아온 자식, 손자, 증손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쇼조 할아버지와 이네 할머니가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아이들이라면 괜찮을 거야."라고 안심하는 장면도 감동적이었다. 두 사람이 엄청난 부와 명예를 이룬 건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해로하고 가족들 다 잘 지내니 최고로 좋은 인생을 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