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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틀넥프레스 사업일기 2 : WALKS - 함께라면 가능할지도 몰라 ㅣ 터틀넥프레스 사업일기 2
김보희 지음 / 터틀넥프레스 / 2025년 7월
평점 :

내 일기는 안 쓰면서 남의 일기 읽는 건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책 제목에 '일기'라는 두 글자만 들어가도 사고 또 사고, 모으고 또 모으고. <터틀넥프레스 사업일기>도 '일기'라는 두 글자에 혹해서 산 책이다. 터틀넥프레스라는 출판사 자체도 호감인데(뉴스레터 '거북목편지'도 구독 중이다) 대표님이 직접 쓰신 일기를 책으로 만들다니. 읽어보지 않을 수가. 그런 마음으로 올해 2월에 나온 <터틀넥프레스 사업일기 : BEGINS>를 여러 번 읽고, 올해 7월에 나온 <터틀넥프레스 사업일기 2 : WALKS>도 벌써 두 번을 반복해 읽었다. 나 이 시리즈 왜 이렇게 좋아하지? 출판하고 싶나? 사업하고 싶나? (아님)
시리즈 1권인 <터틀넥프레스 사업일기 : BEGINS>가 19년 간 여러 출판사를 거치며 편집자로 일했던 저자가 독립을 결심하고 1인출판사 터틀넥프레스를 창업하는 과정을 담았다면, 시리즈 2권 <터틀넥프레스 사업일기 2 : WALKS>는 창업 2년 차에 돌입한 터틀넥프레스의 변화와 성장을 보여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와 성장은 '사업일기' 집필과 '거북목편지' 시작이다. 사업일기 1권에도 사업일기를 쓰게 된 계기가 살짝 나오지만 직접적인 계기와 구체적인 과정은 이 책에 더 자세히 나온다. 창업 초기 계획 중 하나였던 뉴스레터 발행이라는 목표가 차근차근 진행되는 과정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책 한 권을 만드는 것도 힘들텐데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독자를 만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북토크와 각종 이벤트 행사를 다니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대표님이 뚜벅이라서 행사에 갈 때나 엠디 미팅하러 갈 때나 항상 배낭 매고 캐리어 끌고 다니시는데, 사실 내가 어디선가(아마도 트위터? 아니면 인스타그램?) 그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고 반해서 거북목편지를 구독하고 터틀넥프레스의 팬이 되었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계속 뚜벅이로 다니셨으면 좋겠다는 뜻은 아니고(ㅎㅎ), 그야말로 몸을 갈아 넣는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누군가는 보고 있을 거라는. 그러니까 더 잘 되실 거라는 응원을 전합니다...
사업일기 시리즈를 읽고 또 읽다가 과몰입해서, 출간된 책들이 중쇄를 거듭할 때나 <인터뷰하는 법>과 <에디토리얼 씽킹>이 올해의 책 후보에 올랐을 때, 터틀넥프레스가 교보문고 출판어워즈 <내일이 기대되는 출판사> 상을 받았을 때는 나까지 너무 기뻤다(대체 내가 왜? ㅎㅎ). 첫 해의 일기에 비해 장부대조와 계산서 발행, 세금 납부 등에 관한 일기가 확 줄었다고, 그만큼 성장한 것 같다고 저자님은 쓰셨지만, 그만큼 건강도 많이 잃으신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아프지 마세요 ㅠㅠ). 함께 출간된 <거북목편지>와 나란히 읽어보면 좋을 거라고 쓰셨는데 정말 그렇다. 왜 그런지는 <거북목편지> 리뷰에 쓰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