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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기둥서방 하나 군은 죽고 싶어 해 1
아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5월
평점 :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착한 성격 때문에 회사에서 호구로 이용되고 있는 사회인 2년차 요시노 카에데는 어느 날 만취한 상태로 귀가하던 중에 얼마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묘 '하나'를 닮은 남자를 만난다. 돌아갈 곳이 없다며 1주일만 재워 달라는 남자의 말을 거절하지 못한 카에데는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는데, 의외로 이 남자, 살림도 잘하고 성격도 괜찮다. 본명 대신 '하나 군'이라고 불러도 싫어하지 않는 남자와 꿈 같은 일주일 동거 생활을 하고 난 카에데는, 그와 처음 살 때 가졌던 걱정이나 불안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그와 헤어져서 다시 혼자가 되고 싶지도 않다. 대체 이 마음의 정체는 뭘까.
아메코의 만화 <쓰레기 기둥서방 하나 군은 죽고 싶어 해>는 가혹한 직장 생활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번아웃 상태가 된 여성 직장인이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스 만화다. 이 만화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쓰레기 기둥서방' 이미지인 하나 군이 카에데 주변에 있는 그 어떤 '멀쩡한' 인간들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카에데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카에데의 직장 사람들이 카에데를 괴롭힐 때마다 고구마 백 개 먹는 느낌이 들다가 하나 군이 나오면 사이다 마신 것처럼 속이 시원해진다. 이러니 카에데가 하나 군에게 빠져들 수밖에. 카에데가 하나 군의 쓰레기(?) 기술을 전수 받아서 자신을 괴롭히는 직장 사람들한테 복수했으면 좋겠다.
보기와는 다르게 카에데에게 잘해주는 하나 군이지만 이따금 정말로 무서운 모습을 보일 때가 있는데, 제목이 <쓰레기 기둥서방 하나 군은 죽고 싶어 해>이다 보니 하나 군에게 그야말로 '치명적인' 비밀이 있나 싶다. 카에데와 하나 군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는데(하나 군 죽지 마...!)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되려나. 2권 꼭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