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카와는 울고 싶지 않아! 3
토야마 아치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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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한 외모의 여자 고등학생 우사미 스즈는 사실 어릴 때부터 온갖 콘텐츠를 보면서 자신의 욕망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그것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는 남자가 엉망진창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흥분된다는 것. 그러나 눈 앞에서 실제로 남자가 그렇게 당하는(?) 걸 본 적은 없었는데, 어느 날 학교에서 같은 반의 인기남 나루카와와 얽히면서 자신의 욕망을 펼쳐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제까지 수많은 여자들을 상대로 도S의 인생을 살아온 나루카와는 누가 봐도 자신보다 훨씬 몸도 작고 여린 우사미 앞에서만은 도M이 되는 것이 너무나도 싫다. 하지만 우사미가 시키는 대로 할 때 훨씬 더 흥분되고 자극적인 것도 사실이다. <나루카와는 울고 싶지 않아!> 3권에는 이런 나루카와의 갈등이 극한에 달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가족들이 집을 비운 틈을 타서 우사미를 집으로 초대한 나루카와는 자신에게 편한 공간에서 우사미를 건드리려고 하는데, 정작 우사미는 어머니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며 나루카와의 유혹에 응하지 않아서 나루카와를 괴롭게 만든다.


최근에 어떤 분과 왜 어떤 여성들은 남성의 성적 욕망이 미디어에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여성의 성적 욕망이 미디어에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내 생각에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탐색할 기회가 적고 탐색하는 행위조차 금기시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알지 못하거나 자신에게 금지된 욕망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기가 쉬운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어릴 때부터 적극적으로 자신의 욕망이 뭔지 탐색해서 알아낸 우사미 대단하고요... 자기보다 덩치도 크고 성격도 안 좋은(어떻게 보면 위협적일 수 있는) 상대에게 시전하는 용기도 존경스럽다. 자기보다 덩치도 작고 온순한 여자만 고르는 남자들보다 백만 배 더 테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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