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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군의 정중한 생활 1
후지모토 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5월
평점 :

표지만 보고 내 취향의 만화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랬다. 표지의 남자, 스즈키 카오루는 험악한 인상을 주는 외모 때문에 시비가 걸리는 일이 많지만 사실은 여동생을 위해 과자를 굽고 인형옷을 만드는 것이 취미인 - 요즘 유행하는 용어를 빌리자면 - '에겐남'이다. 고등학교 입학 첫 날, 걱정한 대로 전철에서 시비가 걸린 카오루를 도와준 것이 바로 하루나 아라타. 하루나는 키도 작고 얼굴도 곱상하지만 어릴 때부터 유도를 배워서 싸움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마침 같은 학교에 같은 반이기도 해서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진다.
설정 때문에 BL 전개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비교적 초반부에 카오루에게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는데, 이 여자분은 인간 남자에게 관심이 없으셔서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운 듯하다. 중학교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카오루가 하루나를 비롯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자기 자신을 긍정하게 되는 것이 이 만화의 중심 내용이다. 카오루의 학교 친구들 이야기 외에 가족 이야기도 종종 나오는데, 카오루의 엄마도 귀엽지만 여동생이 너무너무 귀엽다. 나라도 (카오루처럼) 동생 바보 될 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