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5
콘노 아키라 지음, 이은주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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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2월이 졸업 시즌이지만 일본에선 3월이 졸업 시즌이다. 한국의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에 들어가거나 새 학년이 되는 계절에 일본의 학생들은 그동안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이별을 해야 하는 것이다. 어느 날 집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러시아에서 온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 '쿠지마'와 몇 달을 가족처럼 친구처럼 지냈던 중학생 코다 아라타에게도 이별의 시기가 찾아온다. 봄이 가까워지고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추운 지방에서만 살 수 있는 쿠지마가 더는 일본에서 지낼 수 없게 된 것이다. 쿠지마를 생각하면 떠나보내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라타의 반응은...


우여곡절 끝에 쿠지마를 위한 결단을 내린 아라타는 남은 시간을 더욱 즐겁게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아라타의 가족들도 그동안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한 쿠지마를 위해 다양한 추억들을 만들어 주려고 애쓴다. 1권을 다시 보니 1화의 첫 장면과 5권 29화의 한 장면이 수미상관처럼 연결된다. 역시 작가님에게는 처음부터 계획이 있었구나 싶기도 하고, 만화 초반에는 (형의 수험 실패로 인해) 딱딱하게 굳어 있던 가족들의 표정이, 그동안 쿠지마와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든 덕분인지, 만화 후반에 이르러서는 한결 편안하고 여유 있어 보여서 다행이다 싶었다. 이렇게 다정하고도 유쾌한 만화를 또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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