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10 - 완결
서이레 지음, 나몬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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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보름에 걸쳐 만화 <정년이> 총 10권을 완독했다. 드라마 방영 이전에 4권까지 읽었고 드라마 방영 이후 10권까지 전부 구입해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원작 만화와 드라마의 내용이 약간 다른 걸 알고 있었고, 각색된 부분에 대해 서운해 하는 원작 팬들이 많다는 것도 알았는데, 나는 원작 만화는 원작 만화대로 좋고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좋은 것 같다. 원작 만화를 보고 나서 드라마를 본다면 여성 국극의 매력을 느낄 수 있고, 드라마를 보고 나서 원작 만화를 본다면 여성이 예술을 한다는 것,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그러니 부디 둘 다 보기를 권한다(제발!!!).


<정년이> 10권은 9권에 이어 부용의 서사가 진행된다. 부용은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가 지배하는 집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버지가 정한 약혼자인 민형과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거리에서 불량배들을 만났는데 그때 구해준 사람이 정년이다. 사실 부용이 정년을 처음 봤을 때 느낀 인상은 '흙감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과 같은 '계집'이 남자들 앞에 당당히 나서서 자기 의견을 표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용은 묘한 통쾌함을 느꼈고 그 기분은 곧 동경과 애정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그저 정년의 팬이 되는 것만으로는 부용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없었다. 


한편 매란 국극단은 정년이 구해온 극본을 가지고 재기를 위한 합동 공연인 <쌍탑전설>을 준비한다. <쌍탑전설>의 왕자는 아사달인데, 이 아사달 역을 두고 정년과 영서가 공개 오디션을 치르게 된다. 오디션 당일. 새로운 왕자의 탄생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매란 국극단 마당에 모인다. 얄궂게도 이 날은 부용과 민형의 결혼식 날. 오디션 소식을 전해 들은 부용은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같은 시각 국극단 마당에서 오디션을 치르는 정년과 영서는 같은 장면을 전혀 다른 해석으로 연기해 관중들은 물론 국극단 사람들까지 매료시킨다. 드라마와 달리 희망적인 엔딩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정년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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