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책을 훔치는 자는 3 - 완결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소라 카케루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9월
평점 :
은빛 짐승을 찾아 다니는 모험의 끝에 책 도둑을 잡는 데 성공한 미후유는 마을로 돌아온다. 그런데 마을에는 아무도 없고 설상가상으로 역까지 사라진다. 입원한 아빠를 만나러 병원으로 간 미후유는 그곳에 아빠는 없고 아빠가 쓴 소설 한 권만 남아 있는 걸 발견한다. 사상 최대 규모의 '북커스'가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후유는 아빠가 쓴 소설을 통해 아빠가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일들과 미쿠라관의 역사, 북커스의 유래 등을 모두 알게 된다. 미후유는 또한 평생 미쿠라관을 지키고 있는 히루네 고모의 정체와 자신의 모험을 따라 다니는 수수께끼의 소녀 마시로의 정체도 알게 되는데...
<이 책을 훔치는 자는>은 후카미도리 노와키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 원작이라서 그런지 내용이 탄탄하다. 마술적 사실주의,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스팀펑크, 호러 등 다양한 장르를 시각적, 서사적으로 구현한 점도 좋다. 무엇보다 책을 싫어하는 소녀가 책 속 세계를 탐험하면서 책의 매력을 알게 되고 책 읽는 재미에 빠져 드는 과정을 만화적으로 풀어낸 점이 좋았다. 3권 초반에 "집에서 TV 보고 핸드폰 만지작 대다가 학교 가고, 그게 제일 무난하고 안전한 삶이야."라고 말했던 미후유가 나중에는 스스로 책을 읽고 심지어 책을 쓰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전개가 감동적이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