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1
서이레 지음, 나몬 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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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정년이> 만화책 보는 재미에 빠져 살고 있다. <정년이>를 웹툰으로는 안 보고 만화책으로는 4권까지 보다 말았는데, 드라마 <정년이>를 보면서 원작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 권까지 전부 구입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원작 <정년이>와 드라마 <정년이>는 같은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다. 여성 국극이라는 소재를 다룸에 있어서 원작 <정년이>가 '여성'에 집중했다면 드라마 <정년이>는 '국극'에 집중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정년이>는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여성 국극의 재미, 화려함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원작 <정년이>는 여성이 여자도 남자도 연기하는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여성성, 남성성이라는 관념이 지닌 허구성, 폭력성을 보여주는 점이 좋았다.


<정년이> 1권은 1956년 목포에서 생선을 팔며 살고 있던 소녀 윤정년이 노래 한 소절을 불렀다가 기적적으로 발탁되어 서울 최고의 여성 국극단인 매란국극단의 단원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드라마 <정년이>와는 다른 설정이 많이 보이는데, 가령 원작의 정년에게는 언니가 아니라 여동생이 있다. 정년의 어머니 채공선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정년이 번 돈을 전부 헌금으로 내서 정년의 속을 뒤집는다. 드라마에선 문옥경이 정년을 발탁한 것으로 나오지만, 원작에선 국극단 단장 강소복의 지인이 정년의 재능을 처음 발견한다.  


1권의 하이라이트는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백도앵에게 미움을 산 정년이 도앵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인데 드라마에선 다 잘렸다. 원작 <정년이>에서 도앵 캐릭터가 정말 멋있는데 드라마에선 비중이 많이 축소되어 아쉽다. 단행본마다 특별부록으로 '매란국극단의 일상생활'이라는 SD캐릭터 만화가 실려 있는데 이 만화도 정말 귀엽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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