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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노 군에게 닿고 싶으니까 죽고 싶어 12
시이나 우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1월
평점 :
사귄 지 2주 밖에 안 된 남자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 어떨까. 그가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나 일상 생활을 방해한다면...? 시이나 우미의 만화 <아오노 군에게 닿고 싶으니까 죽고 싶어>는 여러 의미로 문제적인 작품이다. 일련의 소동 이후 문화제 무대 위에 서게 된 우미는 동급생들이 연 부부석 의식의 여파로 아오노 군의 어린 시절을 보게 된다. 깨어난 유리의 배는 놀랍게도 임신부의 배처럼 커져 있었고, 유리의 배가 줄어듦과 동시에 아오노 군의 모습이 무대 위에 나타나 강당 안의 사람들은 패닉 상태가 된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오노 군의 뒤를 좇는 유리의 뒷모습이 애처롭다.
결과적으로 아오노 군과 유리는 마침내 서로에게 닿을 수 있게 되지만, 다가오는 유리의 생일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혹시라도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그동안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아오노 군과 육체적, 정신적 유대 관계가 깊어진 유리는 아오노 군에게 '닿을 수 있는' 지금을 흘려 보내기가 아쉽다. 아오노 군 또한 겨우 실제로 닿을 수 있게 된 유리와 보내는 시간이 애틋하기 그지 없다. 충격을 넘어 공포를 자아내는 장면이 많은 만큼 로맨스 장면이 더욱 달콤하고 애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런 둘, 그냥 사랑하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