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의 오메가 상.하 합본 세트 (특장판) - 렌티큘러 카드 + 아크릴 스탠드 + 박스
츠유히사 후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국의 13왕자 이리야는 남성체라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오메가로 태어나는 바람에 왕족다운 대접을 못 받고 자랐다. 하누국의 왕 하리드와의 정략결혼이 정해진 이리야는 후궁에 도착한 첫 날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다 한 소년을 만난다. 환관 아니면 왕자인 줄 알고 평소 성격대로 소탈하게 대했는데, 이튿날 그는 그 소년이 자신의 결혼 상대인 하누국의 왕 하리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례를 용서해 달라는 이리야에게 하리드는 솔직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며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이제까지 누구에게도 좋아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는 이리야는 비록 어린 소년이지만 진심으로 자신을 대하는 하리드에게 점점 빠져든다.


츠유히사 후미의 <후궁의 오메가>는 오메가버스 세계관에 기반한 BL 만화다.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상위 종족인 알파는 용모, 능력, 가문의 혜택을 받았으며 대부분의 왕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리야는 왕족으로는 드물게 오메가로 태어났는데, 오메가는 주기적으로 발정기가 있고 종의 번식이 주 역할이기 때문에 생활과 직업이 제한되는 일이 많다. 이러한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며 살아온 이리야는 자신이 그동안 만나온 사람들처럼 알파인 하리드가 자신을 경멸 또는 차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생각과 달리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점점 더 큰 애정을 느낀다.


하지만 1권 중반에서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하리드가 왕궁에서 모습을 감추고 이리야는 후궁에서 나와 하리드를 기다리며 수 년의 시간을 보낸다. 그동안 하리드의 형인 자인 왕자가 하리드의 왕좌를 차지하고 온갖 폭정을 저지르는데, 보다 못한 이리야가 자인의 폭정으로부터 백성들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출신 성분으로 인해 비관적, 염세적인 성격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이리야가 하리드를 만나고 그를 기다리면서, 전보다 훨씬 단단하고 성숙한 인격을 가진 인물로 변화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이리야와 하리드의 로맨스는 하권 후반에 집중적으로 펼쳐지니 끝까지 보시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