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마음
임이랑 지음 / 허밍버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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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마음>은 밴드 '디어클라우드'의 베이시스트이자 <아무튼, 식물>,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등을 쓴 임이랑 작가가 2004년부터 약 20년 동안 자신의 홈페이지 '감정공작소'에 남긴 글을 엮은 책이다. 제목은 '밤의 마음'이지만, 본문은 '아침'에서 시작해 '오후'와 '밤'을 지나 '새벽'을 맞이하는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아침에는 '아침'의 글을, 밤에는 '밤'의 글을 읽는 식으로 읽는 시간을 조절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나는 임이랑 작가님의 글을 매우 좋아하는 독자로서 한 번에 끝까지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했지만.


20년 가까운 세월을 하루로 요약한 것도 놀랍지만, 그 세월 동안 꾸준히 기록을 남긴 것도 대단하다. 최근에 <일기 쓰는 법>이라는 책을 읽기도 했지만, 나도 매일 뭐라도 기록하고 오래 간직해야겠다. 저자가 오래 전 런던의 빈티지 숍에서 단돈 1파운드를 주고 산 빨간색 가죽 가방 이야기처럼, 과거의 사소한 행동이 나만의 특별한 역사가 되는 과정을 내가 기록하지 않으면 누가 기억할까. 프리랜서 창작자로서 겪는 이중의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 자기만의 루틴을 찾아가는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칠십 살 할머니가 되어도 음악하(고 글쓰)는 사람이고 싶다는 저자의 꿈이 꼭 이뤄지기를(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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