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쿠르트 발란데르 경감
헨닝 만켈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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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고, 북유럽 범죄 소설의 원조인 스웨덴 작가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 역시 재미있게 읽었다. 시기적으로 두 시리즈 사이에 놓인 작품이 스웨덴 작가 헨닝 망켈의 '발란데르 시리즈' 아닌가 싶다. 발란데르 시리즈는 케네스 브래너 주연의 영국 드라마 <월랜더>의 원작으로도 유명하며, 넷플릭스 드라마 <영 월랜더>는 월랜더 형사의 젊은 시절을 그린다. <월랜더>도 <영 월랜더>도 아직 못 봤는데, 앞으로 헨닝 망켈의 발란데르 시리즈를 읽으며 찬찬히 보는 것으로.


<피라미드>는 발란데르 시리즈 1권 <얼굴 없는 살인자>의 프리퀄에 해당한다. 서문에 따르면 발란데르 시리즈의 성공 이후 작가는 독자들로부터 헨닝 망켈의 젊은 시절이 궁금하다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얼굴 없는 살인자>에서 주인공 발란데르가 마흔 두 살의 중년이었기 때문에 독자들로서는 청년 시절의 발란데르가 궁금할 만하다고 여긴 작가는, 발란데르가 순경이던 시절부터 <얼굴 없는 살인자> 직전까지의 일들을 다섯 편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덕분에 독자들은 발란데르의 가족사와 연애사 등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고, 발란데르가 형사로 재직하는 동안 스웨덴 사회의 변화상도 알 수 있다.


제목인 <피라미드>는 발란데르의 아버지와 관계 있는 단어로 보인다. 정부에 적대적인 발란데르의 아버지는 아들인 발란데르가 정부의 파수꾼인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발란데르와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던 아버지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 이집트로 떠나 버리고, 아버지가 걱정된 발란데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아버지의 뒤를 따른다. 이 책의 마지막 에피소드이기도 한 이 단편의 마지막 부분은 발란데르 시리즈의 시작인 <얼굴 없는 살인자>의 마지막 부분과 연결된다. <얼굴 없는 살인자>를 먼저 읽고 이 단편을 읽으면 전율을 느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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