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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부녀지간 입니다만 10
초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7월
평점 :

부모를 여의고 식당을 하는 친척 집에 얹혀 살던 여고생 나에는 평범한 할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대기업 총수였던 식당 손님의 눈에 들어 그의 손자 키류 카오루의 딸로 입양된다. 법적으로는 부녀 사이이지만 실제 부녀 사이도 아니고, 태생도 성장 환경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시종일관 충돌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부녀를 넘어 연애 상대로 서로를 보게 되고, 그때부터는 두 사람을 이어준 법적 가족 관계라는 인연이 속박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 와중에 나에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속속 나타나고, 카오루가 이어받을 예정인 키류 기업은 경영난을 맞는데...
초진의 <못난 부녀지간 입니다만>은 입양으로 부녀지간이 된 남녀가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의 만화다. 설정이 마음에 안 들어서 보다 말다 했는데, 오랜만에 읽은 10권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키류 기업이 경영난을 맞은 배후에는 코미야마라는 남자가 있는데, 그는 한때 키류 기업의 직원이었고 심지어 카오루가 어릴 때 그의 운전 기사로 일한 적도 있다. 키류 기업은 오너의 친족들이 경영권을 독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직원들 간에도 연줄이나 학력 등에 의한 차별, 불평등이 심했다고. 카오루의 할아버지가 순수하고 성실한 나에를 손자의 가족으로 점찍은 것은 그를 이런 기업 문화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