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글쓰기 수업 - 글쓰기 동기부여, 이론 및 실습을 한 권에 담았다
이지니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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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올해까지 15년 동안 책 리뷰를 써왔다. 책 리뷰 말고 다른 글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던 중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7권의 종이책을 쓴 8년 차 작가 이지니의 <에세이 글쓰기 수업>이다. 2020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인 저자는 글쓰기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그동안 도서관, 학교, 기업체, 개인 수업까지 500여 회가 넘는 강의를 진행했다. 저자의 강의를 들은 학생 중에는 공모전 수상을 하거나 책을 출간한 사람도 있다. 이 책에는 그동안 저자가 쌓은 글쓰기 노하우와 구체적인 에세이 쓰기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저자는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글을 쓰고 싶은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 나 혹은 타인의 치유를 위해, 선한 영향력을 위해, '나'를 브랜딩하기 위해, 흘러가는 시간, 소중한 순간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등의 이유가 있지만, 나는 그중에서 '모르는 걸 알기 위해' 쓴다는 내용에 크게 공감했다. 예를 들어 심리에 관심이 있어서 심리학과에 진학할 수도 있지만, 심리학에 관한 책을 최소 30권 이상 읽으면서 관심이 가는 내용을 기록, 수집하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서 완성된 글로 만들어 보는 방법도 있다. 이런 식으로 모인 글을 출판사에 투고하여 운이 좋다면 한 권의 책을 출간한 저자가 될 수 있다.


글을 쓰고 싶은데 글쓰는 습관이 없다면 메모를 추천한다. 저자는 2011년 11월 5일부터 스마트폰 메모 앱에 매일 무엇이든 한 줄 이상 쓰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대수롭지 않은 내용일지라도 한 줄 두 줄 쓰다 보니 어느새 A4 용지 1장 분량을 10분, 20분 안에 쓸 정도가 되었다. 그 날 있었던 일만 써도 몇 주, 몇 달의 기록이 모이면 의미가 생기고 글감이 보인다. 뭐라고 쓰려고 하다 보면 주변의 모든 것이 글감으로 보인다. 저자는 OTT로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반드시 자막을 켜고 본다. 귀로 듣기만 하면 흘려 넘기기 쉬운 단어나 문장의 의미를 곱씹고 되새겨 보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 책의 절반이 글쓰기에 필요한 준비운동 격인 동기 부여의 내용을 담고 있다면, 나머지 절반에는 구체적인 에세이 쓰기 방법이 나온다. 초고 쓰기, 첫 문장 쓰기, 제목 쓰기, 글감 찾기, 문장 다듬기, 인용하기, 마무리, 고쳐쓰기 등 실제 글쓰기 수업에서 배울 법한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유용했다. 마지막 장에는 배운 내용을 토대로 독자가 직접 글쓰기를 해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내가 가장 빛날 때', '나만의 힐링 장소는?' 등의 주제에 따라 A4 1장 분량의 글을 쓰고 완성해서 자신의 SNS에 올린 후 책에 나온 태그와 함께 올리면 저자가 직접 봐준다고 하니 참여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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